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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챙겨주기

생일 챙겨주기

 

오늘은 식목일이고 이쁜 우리 딸내미 생일입니다.

벌써 39회째 맞이하는 생일입니다.

내 팔을 베고 새근새근 잠을 자던 아이가 벌써 그렇게 되었습니다.

자식들 커가는 모습들을 보며 세월이 빨리도 흘러감을 실감합니다.

자식들이 품에 있다가 이제는 모두 제각각의 삶을 찾아 떠나갔습니다.

 

자기가 안주하고 있던 곳에서 떠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삶의 장이 열립니다.

성경에 나오는 말처럼 출애굽해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갈 수 있듯이 말입니다.

어머니의 편안한 자궁에서 밖으로 나와야만 새로운 세계가 열리듯이 말입니다.

이런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 하지만 그리움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아무리 교통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아무 때나 달려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이 오붓하게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생각해 낸 게, 10년 전부터 하고 있는 가족 생일 챙겨주기입니다.

생일을 매개로 하여 축하 겸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던 것이지요.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임이 얄궂은 불청객 코로나로 인하여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바람에 전체가 모이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대신 당사자들하고만 간소하게 생일 축하 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 생일 축하 자리뿐만 아니라 다른 소규모 모임까지 올스톱입니다.

 

아쉽지만 손주 녀석들이 못 본 사이에 엄청 커졌음을 사진으로나마 확인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과 즐거움을 만끽할 시간이 줄어듦이 야속할 뿐입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로부터 해방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우리 모두의 일상이 정상으로 복귀해서 자유롭게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