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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늦잠

 

아침에 눈을 뜨니 창문이 훤한 거 같다.

시계를 보니 530분이다.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늦잠을 잤다.

어젯밤 8시도 되지 않아 자기 시작해서 10시경에 잠깐 화장실에 갔다 온 것을 제외하고 쭉 잤으니

절대적으로 수면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닌데 늦잠을 잔 것이다.

 

보통 밤 10시경에 잤다가 새벽 4시 반 경이면 일어나 5시부터 걷기 운동을 한다.

그리고 7시 반부터 2시간 정도 책을 읽던지 글을 쓴 후 첫 번째 식사를 하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데 그 루틴이 헝클어지다 보니 오전 내 일상이 혼란스러운 것 같고 멍한 기분이다.

그래도 공원에 가서 걷기 운동을 하긴 했지만 그리 상쾌한 기분은 아니다.

오래 누워 있었더니 허리도 불편하게 느껴진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난 원인을 파악해 보기로 했다.

일요일에 피곤할 정도로 힘을 쓴 일도 없었다.

오후에 스포츠 중계를 시청했을 뿐이다.

단지 저녁 식사를 과식한 것을 제외하고는 루틴 하게 일상이 진행되었다.

아내가 사 온 샌드위치를 과외로 먹은 것이 과식의 원인이었다.

먹는 것을 조절하지 못해 식곤증으로 일상이 헝클어지고 말았던 것 같다.

 

건강의 기본은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배웠는데도 항상 잊어버린다.

일정한 시간에 소식하고, 잘 씹어서(백번 이상) 먹으면 일단 위장병하고는 멀어진다.

그런데 그칠 줄 모르는 나의 식탐은 그걸 망각하곤 한다.

잘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라는 합리화로 식탐을 참지 못했다.

그 일로 아내는 항상 나를 몰아치며 자존심에 상처를 준다.

 

일요일 오후에 본 모 TV 프로 중 기억나는 것이 있다.

육체미 운동에 도전하는 한 인간의 의지력을 보고 감탄했던 것이다.

그 인간은 평소에 걸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먹는 것에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런데 자신이 정한 목표에 도전하면서 극도로 먹는 것에 자제력을 보인 것이다.

운동 후에 평소에 가던 식당에서 일행들은 일부러 식욕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만,

양념이 안 된 닭 가슴살로 식사를 하며 스스로를 제어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그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말만 하고 정작 나는 실행을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오늘도 주간 피드백을 거치면서 나의 모습을 반성한다.

그 프로에 나오는 주인공을 본받아 나의 식탐과의 싸움을 시작해보기로 한다.

과식을 하지 않는 것에 목표를 두고 12식의 간헐적 단식을 습관화하고자 한다.

누가 뭐하고 해도 지금 내 나이에 건강관리는 지상 과제이기 때문이다.

내 건강에 문제가 생겨 자식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기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