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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컴퓨터(2)

노트북 컴퓨터(2)

세 번째로 노트북이 다운된 현상은 스크린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아들이 부품을 구입해서 교체해 주고 나서 보름 정도 지나서였다.

본인이 작업을 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조치를 하겠다고 한다.

일요일에 분해를 해보더니 원인을 잘 모르겠다고 하여 월요일 A/S센터로 갔다.

교체한 부품이 불량이라는 것이다.

 

교체한 스크린이 불량이라는 아들에게 사실을 알려주었다.

아들로부터 문자가 왔다.

부품 공급처에서 노트북을 택배로 보내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직접 원인 파악을 해보겠다는 의미다.

 

번거롭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그리고 이동 과정에서 손상될 우려가 되어 한참을 고민했다.

포장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하는 등의,

선뜻 하고 싶지 않은 마음만 올라오는 것이다.

정말로 하고 싶지 않으니 하기 싫은 이유만 떠올랐다.

하고자 하는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핑계만 찾는다.’라는 말이다.

 

하루가 지나고 새벽 운동을 하면서 다른 마음이 올라왔다.

업체가 성남에 있으니 내가 직접 가지고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다.

가진 게 시간밖에 없는데 내가 가서 직접 하면 만사가 잘될 것 같았다.

아들에게 그런 사실을 연락하니 업체 정보와 위치가 문자로 왔다.

교통편 검색을 해보니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가야 했다.

다행히 역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고, 소요시간은 1시간 반 정도다.

 

오래간만에 지하철을 타고 나들이를 하는 꼴이 되었다.

경로 우대 카드가 있으니 지하철 요금은 공짜다.(항상 이게 제일 옹골지다.)

평일 낮 시간대라 지하철은 붐비지 않았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도착한 업체는 컴퓨터 두 대와 직원 두 명만 있는 조그만 사무실이다.

테스트를 해보더니 공급한 부품이 불량이라고 하면서 교체해 주었다.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간단하게 완결되었다. 역시 전문가들은 다르다.

이렇게 간단하게 조치할 수 있는데 택배로 왔다 갔다 했다면 시간만 낭비할 뿐이었다.

 

정상화시키는 데까지 오후 시간이 거의 소비되었다.

모처럼 멀리까지 외출을 했더니 피곤이 몰려온다.

그래도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어서 마음이 한결 홀가분하다.

내가 조금 수고를 하니 만사가 편안해졌다.

내일부터는 한결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부디 앞으로는 컴퓨터가 말썽을 부리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