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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백신

 

백신은 내가 어렸을 때 아버님이 집에서 자주 신으시던 고무신이 아님은 잘 아시지요?

요사이 코로나가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자 많은 사람들이 백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하루라도 빨리 백신이 접종되어 전염병의 공포에서 해방되기를 바라고 있다.

 

며칠 전에 백신 접종 신청을 하라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지금까지 학교 때 예방주사를 맞은 이래 별도로 예방주사는 맞지를 않았었다.

낮에는 거의 집콕하고 있는데 굳이 맞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고, (그말 했다가 아내한테 혼났다)

연일 바쁘게 나다니시는 아내는 맞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가는 길에 보건소에 들러 접종 신청을 하라고 했더니, 화이자 백신이 아니고 아스트라라고 하면서 그냥 왔다.

가끔 보도되는 부작용에 대해서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지금 두 가지 다 인정된 백신 일진대…,…, 인간의 감정은 희한함을 확인한다.

며칠 전에 본 책에서 인간은 익숙한 것에 마음이 끌린다라는 내용을 접하고 나니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화이자라는 이름은 우리가 예전부터 자주 접하던 제약회사 이름이어서 친숙하게 느껴졌을 것이고, 다른 이름은 아주 생소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부작용에 관한 보도는 초기 아스트라에서 많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화이자 백신이면 부작용이 덜하리라는 것에 끌린 것이다.

 

겉으로는 어떤 백신인들 어떠하겠느냐고 말은 했지만, 그 대목이 생각이 나서 씁쓸했다.

별수 없이 안내된 문자대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같이 신청을 했다.

1차는 61, 2차는 817일로 결정되었다.

집에서 모든 업무를 컴퓨터로 해결할 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다.

그럼에도 나는 굳이 아내에게 직접 신청하라고 했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백신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하루라도 빨리 개발되기를 바랐다.

백신만 있으면 이런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발되고 나니 얼마나 빨리 적정량을 확보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었고,

누가 먼저 맞을 것인지에 대해서 왈가왈부했었다.

또한, 접종을 시작하니 부작용이 있네, 없네하면서 말들이 많았다.

우리가 초등학교 때 장티푸스 예방주사를 맞으면 며칠간 그 부분이 부어오르고 열이 나곤 했었다. 그럼에도 그 당시 그런 현상을 두고 어느 누구도 부작용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러려니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똑같은 현상을 두고 야단법석이다.

정말로 인간의 감정은 오묘하다는 생각만 절로 드는 것이다.

<감정이 지배하는 사회>라는 책을 보면서 아하!’하면서 무릎을 칠 수밖에 없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