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생각해 봅시다
며칠 전에 '이것이 우리 교육의 실태였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포스팅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정답만 주입시키고 질문하는 것을 배우지 못하는 우리 교육의 실태에 대해서 제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때 공감하시며 긴 댓글을 주신 분의 의견에 대하여 나중에 제 의견을 말씀드린다고 했지요.
오늘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교육은 원래 새로운 지식을 가르치고 인간으로서의 지켜야 할 예절이나 법도를 알려주기 위해 실시되었습니다.
제도권에 교육이라는 것이 들어오기 전에는 각 지역에서 실력자들이 자기식의 교육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문하생인지가 중요했고 어느 선생의 지도를 받느냐가 중요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조직의 힘을 키워왔습니다. 지금도 맥을 이어오고 있는 단체들이 있지요.
지금 우리가 일류학교라고 하면서 기를 쓰며 입학하려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렇게 흩어져 있던 교육의 형태를 제도권 안으로 통합한 것이 오늘날의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국가의 권력에 순종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제도적인 훈련을 의무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일률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순종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주입하는 것을 열심히 학습만 하면 되었습니다.
질문하는 행위는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오로지 주입하는 것에 대한 습득이 주목적이었겠지요.
그러한 습관이 몸에 들어서 권력자들의 말에 복종하는 얌전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었습니다.
한참 호기심이 강한 아이들에게 그저 주입하는 것만 열심히 하라는 교육은 무던히도 힘들어했습니다.
의문이 생겨 질문을 하면 여러 가지 이유로 핀잔을 주는 교육방식은 질문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우리의 유교식 교육은 권위에 대해서 함부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금기사항 이기도 했습니다.
절대 권력에 대한 이의 제기는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당연히 아무 말하지 않고 순종하는 방법이 최선이었을 겁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선생님에게 질문했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손을 들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혹시 나를 지적해서 시키면 어쩌나 하며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앞서기만 했습니다.
성격 나름이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은 무조건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나이 들어 그때를 생각해보면서 작정한 것이 있습니다.
말이 되던지, 되지 않던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하지 말고 의도적으로 질문해보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인생 후반전에는 전반전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자는 의도였습니다.
유대인 엄마는 자녀가 학교에서 오면 '오늘은 어떤 질문을 했느냐?'라고 물어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엄마들처럼 '오늘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하고 물어보는 거하고는 완전히 틀리지요.
시험을 보고 오면 '몇 점 맞았니? 너보다 잘 맞은 애들은 얼마나 되니?' 하면서 경쟁심만 키우고 있지요.
저는 우리 학교 교육 이전에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지내는 엄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집 애들보다 조금이라도 처지면 난리가 나는 엄마들, 호기심에 물어보는 아이들의 질문에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해!'라고 핀잔만 하는 엄마, 그저 선생님 말씀만 복종하기를 강요하는 엄마들, 남들 다가는 대학 가지 못한다며 닦달하는 엄마들, 외국에 가서 영어공부해야 한다고 안달하는 엄마들, 남들보다 더 좋은 학원, 과외 선생을 섭외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엄마들, 초등 저학년 때부터 미술, 피아노, 논술, 산수, 태권도 배워야 한다며 놀 틈도 없이 학원으로 내모는 엄마들, 이러한 엄마들의 등살에 아이들은 멍들어 가고 길들여지고만 있지 않나요?
주부님들하고 독서토론하면서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얘기하면 모두 다 문제가 있다고 말들을 합니다.
그런데 집에 가서보니 다른 집 아이들하고 비교해보니 가만히 있으면 자기 아이들이 처질 것 같은 마음에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남들보다 더 좋은 학원, 과외를 시키지 못해서 안절부절입니다. 총론 찬성, 각론은 나몰라입니다.
나도 모르게 마마보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엄마가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인 아이로 길들이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어느 날, 아이는 반발하며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그런 일이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현상에 엄마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교육 이전에 집에서 하는 엄마들의 가정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뒷모습을 보며 성장합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아이들에 대한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엄마들이 등교시키고 나면 카페에 모여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한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정보를 교환하면서 서로 자기 아이들을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혹시나 내 아이가 뒤처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고, 학부모 파워집단을 만들어 학교 교육에 대해 가타부타 말들을 한다고 하지요. 그만큼 엄마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씀처럼, 먼저 부모들이 깨어 있어야 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엄마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