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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심사

아침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동네 공원에서 아침 산책을 한 지 10개월이 넘어간다. 그러다 보니 아침마다 만나는 사람이 있고, 봄이 오자 운동하러 나오는 사람이 있다. 요사이는 동네 공원이 새벽부터 부쩍거린다. 새로 온 사람 중에 자기가 좋다고 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걷는 사람이 있다. 조용한 새벽에 여간 귀에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혼자 조용히 걸으면서 하루의 일과를 생각하려는 사람에게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리를 줄이든지 이어폰을 사용하고 혼자 들으면 좋으련만 안하무인이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며칠 동안을 참았다.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들을까?’ ‘나 혼자만 유별나게 그러는 것이 아닐까?’ ‘좀 소리를 줄여 달라고 할까?’ ‘소리를 줄여달라고 하면 화를 내는 건 아닐까?’ 등 오만가.. 더보기
동네 작은 공원 새벽 산책길에서 ▶동네 작은 공원 새벽 산책길에서 새벽바람이 차갑게 얼굴을 스친다.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는 예보다. 장갑에 귀마개에 목도리까지 단단히 채비를 했다. 겉옷은 두꺼운 파카를 입었다. 마지막으로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썼다.. 내가 봐도 누구인지 모르겠다. 몇 달 전부터 새벽 산책 코스를 먼 수봉공원에서 가까운 동네 작은 공원으로 바꾸었다. 집에서 걸어서 채 3분도 걸리지 않는다. 먼 길까지 걸어서 갔다 오는 것이나, 동네 작은 공원 산책로를 여러 번 돌면 마찬가지다. 그러나 공원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추운 날씨지만 매일 오는 분들이 열심히 걷고 있다. 한 바퀴 돌면 이 백보 가까이 된다. 스무 바퀴 정도 돌고 나면 얼추 비슷해진다. 모두들 같은 방향으로 돌면서 열심히 걷는다. 빠르게 걷는 사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