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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맑은 물 퍼붓기 맑은 물 퍼붓기 제가 수련한 하비람에서의 마지막 파포먼스는 '맑은 물 퍼붓기'입니다. 깨끗한 물이 가득 차 있는 유리잔에 검은 먹물을 한 방울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금방 검은색으로 혼탁해집니다. 마실 수 없는 상태로 변하고 만 것입니다. 혼탁해진 유리잔의 물을 원래처럼 되돌리기 위해서 조그만 막대기로 혼탁해진 물을 찍어내어 솎아내는 행위를 합니다. 그러나 더러워진 물을 조금씩 솎아낸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유리잔의 물은 깨끗해지지 않습니다. 영원히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에는 깨끗한 물이 가득 찬 주전자로 유리잔에 넘치도록 부어 줍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에 유리잔의 물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집니다. 이 퍼포먼스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청정한 상태일지라도 오염된 것이 하나라도 침.. 더보기
기름 범벅 사고 기름 범벅 사고 10년 간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처음에는 부모님 집에서 숙식을 해결했었다. 새벽에 문을 여는 것은 무조건 나의 일이었다. 새벽 6시에 영업을 시작하는 데 그 시간에 출근하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니 새벽에 일어나 집을 나서야 하는데 어머니께서 꼭 아침밥을 챙겨주시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고마운 마음이었는데 지나다 보니 내가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았다. 나 때문에 새벽잠을 설치시는 것 같아 불효를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주유소에서 숙식을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주유소를 조금 하다 보니 단골이 생겼다. 새벽 일찍 일 나가는 차량이 가끔 오셨다. 어떤 때는 농장에서 사용한다고 하면서 커다란 통에 경유를 담아가기도 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새벽 겨울이었다. 서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