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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웠던 첫 경험

장학금(?)을 타다

장학금(?)을 타다

여러분들 중에 학창 시절에 성적이 우수하다고 장학금을 받으신 적 있으시나요?

전, 딱 한 번 받았습니다. 대학교 2학년 초에. 그것도 이름이 좋았던 덕으로 말이지요.

 

고등학교 때까지의 학창시절 저의 성적은 상위권에 속하기는 했습니다. 우등상을 가끔 받았거든요. 그렇다고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성적이 탁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학생과로부터 호출이 왔습니다.

 

대학교 2학년 초였습니다. 과대표로부터 학생과에서 저를 찾는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저를 특별히 찾을 일이 없는데, 무슨 일인가하고 갔습니다. 담당자는 장학금이 나왔다고 도장을 가지고 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1학년 성적이 별로 좋지도 않은데 의아하게 생각하며 다음 날 도장을 가지고 다시 갔습니다. 그러더니 성적 우수 장학금이라며 현금 2만 원을 주는 것입니다. 그 당시 입학금이 20여만 원 정도 되었는데, 별로 많은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좌우지간 공돈이 생겨 신나게 썼습니다.

 

차근히 생각하며 상황을 알아보니, 저하고 동명이인인 사람이 군 입대를 하는 바람에 저에게 기회가 돌아온 것입니다.. 그 담당자는 그 사람이 받아야 할 금액을 대신 수령하고 나에게는 쪼끔 배당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범인 것 같은데, 그 당시에 저는 이름 덕을 좀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돈을 받았으니 그저 횡재했다고 생각만 했었습니다.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학창시절 장학금을 소액이지만 탔던 기억입니다. 지금은 전산화되어 있어서 할 수 없을 것이지만, 공직자가 이러면 안 되겠지요. 정의롭게 직분을 수행하는 마음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런 비리가 사회 각층에 알게 모르게 만연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선진사회를 지양하는 각자의 마음부터 올바르게 다듬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에서나 선과 악이 있고,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구석이 반드시 있습니다. , 양의 이치입니다. 요는 그러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걷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그러한 공복이 많을수록 정의로운 사회가 될 것입니다.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선인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이 세상은 정의와 불의가 혼존하며 돌아갑니다. 왜 그 사람들은 불의한 짓을 하느냐고 따지고 질책한다고 개선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경 주기도문에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저는 이 구절을 '시험에 들더라도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완전한 사람이 아니니 간혹 시험에 들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삶은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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