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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첫 경험

첫 번째 사업 - 세녹스(1)

첫 번째 사업 세녹스(1)

 저는 20여 년간 다니던 대우중공업을 1999년 말에 명예퇴직했습니다.

그 후 친구의 권유로 전북 김제에서 고교 동창이 경영하는 조그만 회사에 1년여 근무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첫 번째 사업으로 관여했던 것이

세녹스전북총판에 참여한 것이었습니다.

친구와 지인 등 4명이서 출자하여 세녹스 전북 총판인 ‘프리에너지’라는 유한회사를 차렸습니다.

사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전주에 내려오도록 권유한 친구의 참여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병원을 운영하는 그 친구는 전주에서 개업하기 전에 전남에서 병원을 운영했었습니다. 그때 치료를 받으신 분 중에 나중에 세녹스를 개발한 분이 있었습니다.

성심성의를 다하여 치료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분은 고마움의 표시로 세녹스 전북 총판권을 그 친구에게 주었습니다. ‘세녹스라는 제품은 자동차 연료로 대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석유 정제 시 나오는 부산물을 주원료로 하여 만들어집니다. 휘발유 대체연료로 개발한 것이지요. 휘발유보다 매연도 적고 연비도 우수한 제품입니다.

그 당시 세녹스를 개발한 사람은 전남 목포 대불공단에 공장을 짓고 시제품을 만들어서 휘발유 대체연로로 허가를

받기 위해서 산업자원부 담당자와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는 시제품을 직접 차에 넣고 운행해 보면서 제품의 우수성을 확신했습니다. 정말로 획기적인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대체연료에 대한 법이 제정되지 않아 대체연료로 허가받기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그만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제품이 거대 기업인 정유사들의 압력과 회유를 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압력과 난관이 있어 허가가 나오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투자는 해놓고 허가가 나기를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허가가 나기를 기다리면서 혹시 사기는 아닐까하여 노심초사하였습니다.

직접 목포 대불공단에 짓고 있는 공장도 확인하러 가기도 했습니다. 사기는 아니라고 확신했습니다.

 

 대체연료에 대한 입법이 되어 있지 않으니 대체연료로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본사에서는 대신 휘발유 첨가제로 시장에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휘발유 첨가제로 2002년도 6월에 허가를 받았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허가가 떨어졌지만,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알리고 운전자들에게 소문이 나야 했습니다. 당시 주유소에서 휘발유 첨가제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주유소와 접촉하여 세녹스 대리점을 모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끼리는 제품의 우수성을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믿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전남 여수에서 세녹스 대리점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부랴부랴 여수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주유기 하나를 설치하여 조그마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대리점 사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인기가 선풍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같이 식사를 하며 세녹스를 판매하기 위한 위험물 취급소 설치에 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직접 우리가 세녹스 판매점을 짓기로 하였습니다. 수소문 끝에 전주시 외곽에 60평의 대지를 싼 가격으로 임대하였습니다. 관할 세무서에 프리에너지라는 상호로 사업자등록도 하였습니다.

위험물 저장탱크 용량 5만 리터짜리 하나와 주유기 두 대가 설치된 아담한 주유소 형태의 위험물 취급소를 지었습니다.

 위험물 취급시설 허가신청을 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허가가 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석유제품을 취급하는 산자부는 세녹스의 시장 진입을 막으려고 위험물 취급소 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행자부에 공문을 보내면서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관련 법규를 면밀히 검토한 소방서에서는 고민 고민하다가,, 처리 기한 마지막 날인 2002년 추석 전날에, 관할 소방서 담당자가 퇴근하면서 위험물 취급 허가서를 가지고 왔습니다.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우리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유조차에서 지하탱크에 세녹스를 장입하고 저녁 7시경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안도와 벅찬 기대 속에서 차들을 기다렸습니다. 주유하러 오는 차들에게 세녹스 제품에 대해

설명하면서 밤 12시까지 영업을 했습니다. 첫날 수입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그 당시 세녹스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300원 이상 저렴한 리터당 990원 이었기 때문에 싼 맛에 호기심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날을 기점으로 해서 휘발유보다 싼 가격과 호기심에 주유해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인하여 매출은 하루가

다르게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

(내일 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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