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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첫 경험

첫 번째 차 구입

첫 번째 차 구입

 제가 대우중공업에 재직할 때 일입니다.

그 당시 대우그룹에서 대우 자동차의 전신인 새한 자동차를

인수하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우자동차는 현대 자동차와 기아자동차와 각축을 하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항상 선두는 현대 차지였고 기아와 2위를 다투고 있었습니다. 대우 김우중 회장은 인수한 회사를 제일의 회사로 키우고 싶었겠지요. 그래서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자동차 판촉을 실시하였습니다.

직급별로 판매 목표 수량을 정해 놓고 각 사별로 실적을 점검하는 등 회장님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자연히 각 사 사장들의 첫 번째 관심사가 되었고 각 본부에서도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대단했습니다.

 

 이제 막 마이카 붐이 일기 시작하는 시기였습니다. 각 부서장들은 현업을 제쳐놓고 자동차 판촉을 위한 외근을 장려하는 실정이었습니다그에 따른 사원들의 불만도 팽배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인맥이 넓어 실적을 많이 쌓은 사람도 있었지만, 전 그 방면엔 무뢰한이었습니다.. 실적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자살골을 먹었습니다. 신차인 르망을 구입했습니다. 저도 회장님 덕분에 자가용족에 진입한 것입니다.

저의 생애 첫 차입니다.

 

 자동차 출고 시점에 맞추어 운전면허증도 땄습니다.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서 점심시간에 교습소에 가서 일주일 정도 연수를 받았습니다. 운전 연습 교습 시에는 코스 연습만 했었고 시내 주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면허시험 과정에 시내 주행테스트 과정은 없었기 때문에 별도로 연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는 마이카 붐이 일어난 이유로 면허증을 따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면허 시험장이 심하게 적체되었습니다.

새벽 일찍 선착순으로 줄을 서야만 당일에 필기와 실기를 치를 수가 있었습니다.

회사 창립기념일에 면허시험장에 새벽같이 줄을 섰습니다. 3번째였습니다. 다행히 오전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실기시험을 하루 종일 기다려 마지막으로 실기에 응했지만 점수 미달로 불합격했습니다.

장시간 기다리다가 시험을 보니 긴장이 되었나 봅니다. 따로 택일하여 실기시험에 재응시하여 두 번째 만에 합격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면허증을 딴 후 바로 야간 운전부터 기세 좋게 시작하였습니다. 불빛으로 다른 차들의 운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보니 낮 운전보다 좀 수월하게 처음

운전을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선 다음 날부터 차를 몰고 출퇴근을 하였습니다. 주차장에 주차해놓고는 먼지 타지 말라고 카버도 정성스럽게 씌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애마와 정을 붙이며 운전하는 재미를 붙여갔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이었건 것 같습니다. 퇴근하는 중에 신호가 바뀌려고 하는 순간 재빠르게 좌회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20미터 전방에 교통경찰이 내 차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신호 위반이라고 하였습니다.

점멸 신호가 들어오기에 신호가 바뀌기 전에 재빨리 좌회전을 했는데, 그게 위반일 줄이야!

경찰이 차를 세우라고 하자 제 가슴은 순간 떨리기 시작했지요. 처음 당하는 일이었거든요.

면허증을 제시하면서 운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임을 읍소했습니다. 저의 애원이 통했는지, 처음이라고 봐줬는지

모르지만 다행히 딱지를 떼지 않고 훈방되었습니다. 가슴에 휴! 하고 안도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아찔했던 상황을 벗어나 다행스러운 생각으로 귀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일요일에 가족들과 같이 송도에 갔다 오는데 50여 미터 앞에서 속도 측정기를 든 경찰이 내 차를 세웠습니다. 속도를 위반했다는 겁니다제한속도 60km를 초과해서 68km로 달려서 과속했다고 하면서 딱지를 받았습니다난생 처음으로 교통위반 딱지를 받은 것입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무인 시스템이 아니라 단속 경찰이 속도 측정기를 가지고 위반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어떤 때는 커브길에 숨어 있다가 단속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때는 차량 내비게이션도 없어서 단속을 예보해 줄 수 있는 것도 없었습니다.

함정 단속에 화도 났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교통위반 딱지를 받고 과태료를 납부했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번 과속단속에 걸렸습니다. 위반딱지를 받고 당황한다든가 가슴이 철렁거린다든가 그러지는 않지만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정도 운전을 하면 자신의 운전 솜씨를 자신한 나머지 사고를 당한 후에 후회하는 일이 있습니다. 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겸손한 자세로 매사에 임해야 할 것임을 그때마다 다짐하곤 합니다.

 

처음 차량 사고는 제가 낸 것이 아니라 당했습니다. 좁은 길에서 직진을 하는 데 운전 연습을 하는 여자분이 제 차 옆구리를 박았습니다. 다행히 보험으로 처리해주어서 말끔히 수리가 되기는 했지만 순간 황당했었지요.

그 후에도 여러 번 시고를 내고, 당하고 그랬습니다. 눈 길에 미끄러져 벽을 들이박고 옆구리에 치이고, 다행히 경미해서 고마울 뿐입니다.

사고는 나만 잘한다고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문명의 이기고 현대인의 필수품이라고 하지만 안전 제일입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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