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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첫 경험

출판사 워크숍에 참석

출판사 워크숍에 참석

 난생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나니 호박이 넝쿨 채 굴러왔다고 해야 할까요?

책을 출간하고 1년이 지난 후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한 작가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 출판사에서 번째로 출간한 후에 많은 작가들이 책을 출간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리더스 클럽에서는 제 책이 나온 것이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명씩의 작가들이 탄생하여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출판사가 활기차게 돌아가는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인지 홍보의 일환인지는 불분명하지만, 1년 동안 책을 출판한 작가들과 함께 필리핀 세부에서 34일간의 워크숍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여행경비 일체를 출판사에서 부담하는 통 큰 이벤트였습니다. 그냥 빈 몸으로 참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출판사 직원을 포함 24명의 인원이 워크숍에 참가하였습니다. 전주에서 출발하는 인원이 많아서 전세버스를 대절하여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리더스 클럽 멤버가 반절 정도 됐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도 있었습니다. 중국 상해에서 세부로 직접 오는 우리 교민 작가들도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각자 소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자기 분야에서 일가견을 실현한 대단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러한 분들과 비교해보니 괜히 위축되는 내 모습이 보였습니다. 세부에서 마련된 숙소는 단독 펜션형으로 참가자 모두가 모일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었습니다. 수시로 만나서 얘기하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숙소에서 자기 소개의 시간

 사람들이 모이면 음주가 빠질 수 없는 일이지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원활한 소통에는 음주가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역시 세부에서의 첫날밤을 그냥 보내기 아쉬운 사람들이 밤늦게 까지 소주잔을 기울이며 라면도 끓여 먹어가며 각자의 얘기를 하고 들었습니다. 전 청와대 연설 비서관, KBS 아나운서, 상해 한인회장, 자수성가한 사업가 등 대단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전부다 인생의 고수들이었습니다. 책을 내지 않았다면 만날 수도 없었던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밤새워가며 얘기하는 것이 즐거운 것인 것을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평소에 말도 잘하지 않던 내가,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얘기하는 내 모습이 생소했습니다.

 

 워크숍에 참석한 작가들 중에 제가 가장 연장자였습니다. 그리고 남자 작가들 중에서는 그 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책을 출판한 작가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형님대우를 좀 받았습니다.

낮에는 해안가에 가서 수영도 하고, 점심때는 해산물이 즐비한 먹거리들로 맛있는 식사도 했습니다.

숙소로 귀가하는 중에는 피로한 육신을 위하여 발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숙소에 와서는 또다시 대화의 장이 마련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니 몸이 피곤한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다음 날 오전에는 숙소에서 각자 자신의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와 배경들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화작가님의 특강도 들었습니다. 그러한 시간이  참여한 작가들에 대해서 더 깊게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좋은 분위기를 올해로만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가득한 우리였습니다.

매년 장소를 바꿔가면서 워크숍을 계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 2회 때에는 상해에서 온 작가들이 초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해에는 중국 상해를 23일간 여행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요.

3차는 제주도에서, 4차는 일본 오사카에서, 5차는 베트남 다낭에서 워크숍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금년에는 어디로 가려나 벌써 기다려집니다

그런데 요즈음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밤새워 토론하는 것이 즐거운 것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예전처럼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거리감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너무 내가 말을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말이지요. 상대가 지루하지 않게 조절하는 미덕을 발휘해야겠습니다.

세부가 관광지로 유명하다지만 저에게는 밤새워가며 토론하면서 즐겼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정말로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입니다. 사랑입니다.

나는 오늘도 새로운 경험을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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