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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나의 일, 너의 일, 신의 일

나의 일, 너의 일, 신의 일

 영성가로 유명한 바이런 케이티의 「네 가지 질문」에 나오는 말입니다.

세상의 일을 세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의 구분이 깨질 때 고통이 온다고 합니다.

 

 오늘 새벽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는 도중에 길가에 피어나고 있는 노란 개나리꽃을 보았습니다.

겨울 동안의 추위가 지나가고 이제는 봄이 온다는 자연의 신호입니다. 아무리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온 세상이 비상인 상황에서도 자연은 어김없이 자신의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지금 우리가 싸우고 있는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도 '바이러스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올라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멈추어집니다.

나는 지금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까? '내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있는 티를 탓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됩니다.

필요 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면서 '콩 놓아라, 팥 놓아'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합니다. 

부모는 자식의 일에 간섭하면서 사랑이라는 미명아래  폭거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자신이 살아 온 삶만 옳다고 믿으면서 남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차려야 합니다.

나 만의 에고 속에서 남의 일은 틀렸다고 하면서 묵살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을 하면서 자기의 생각을 강요하는 모습을 뉴스에서, 영화에서 보았습니다.

오지랖 넓게도 남의 일에 참견하면서 정작 자신의 일은 하지도 못하는 꼴불견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각자의 직책에 맡는 일이 있습니다. 이 일에 최선을 다하면 갈등이 없어집니다.

월권을 해서 남의 일에 끼어들면서부터 사달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섣불리 '충조평판'하지 말라고 「당신이 옳다」의 정혜신 박사는 말합니다. 섣불리 자기 기준에 비추어 충고하고, 조언하고, 평가하면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이 편파적으로 되었을 때도 분란이 일어납니다. 이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언론이 그렇고 공권력이 그렇습니다. 우리의 정치판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인간의 능력 밖의 사항입니다. 내일도, 네일도 아닌 신이 하는 일에 간섭하려고 할 때 자연은 우리에게 벌을 내립니다. 작금의 자연현상들은 우리가 신의 영역에 너무 침범을 한 결과입니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들이 자연과 공생하는 방법을 등한시하고 우리만 살아가려는 마음에 대한 벌입니다.

 

 저는 이 세 가지 일에다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일'입니다.

그건 너의 일이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하지만 말고, 우리의 일로 인식해서 공동으로 같은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공동체의 삶에 관심이 많아지는 요즈음입니다.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공동체의 삶에 대한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창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처를 그건 '너의 일'이라고 치부하고 봉쇄하자는 이기적인 방법보다는, 나의 일처럼 합심해서 대처하는 일은 '우리들의 일'이 아닐까요?

그 지역만의 일이 아니라 나라 전체의 일이고, 이제는 온 세계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한층 더 넓어진 '우리 지구의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도록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알아차려 보겠습니다.

내 일도 하지 못하면서 혹시 남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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