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날 때마다

"말 안 해도 알지?"

"말 안 해도 알지?"

 "꼭 말로 해야 되나? 내 맘 몰라?"

 말 안 해도 알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4~50년 해로한 부부들 중에도 '그 양반 속은 나도 잘 몰라'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어떻게 말 안 하는 데 상대방의 속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서로 텔레파시가 통한다고도 합니다. 눈 빛만 봐도 알 수 있다고도 합니다. 

누구누구의 '복심'이란 말도 자주 듣습니다. 너무 오래 지내다 보니 어느 정도 상대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내가 그 사람을 믿으니까 내 마음을 잘 알아서 대신 처리해주리라는 바람이 있습니다.

자기가 의도했던 방향으로 진행이 되지 않을 때에는 배신당했다는 말이 정치판에서 회자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정말로 말 안 하면 알 수 있을까요? 항상 자신의 속마음과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2~30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해 온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감정으로 만났다고 해서 서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 아닐까요? 맞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격차이 때문에 헤어진다고 합니다. 이건 너무 이기적이 아닐까요?

개는 좋아서 꼬리를 흔드는데, 고양이는 이를 보고 경계를 한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들을 맞춰가며 사는 것이 정답 아닐까요? 

 

 결혼한 지 50년이 지난 노부부가 '사랑한다'는 말을 남편으로부터 들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남자들은 말합니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느냐고' 말이죠. 사실 여자들은 느낌으로는 알아도 말로 표현해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하지요. 이건 모든 인간이 다 마찬가지 아닐까요?

소리 내어 알리고 표현하면서 살아갑시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이는 너무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말 일 것입니다.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가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그런 사람이 어쩌다 말을 하면 무게가 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제 성격이 그렇습니다.

친구들 모임에 가서 어쩌다 말을 하면 모두가 귀를 기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생 후반전에는 적극적으로 말하고 열심히 들으면서 소통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지금은 익숙하지 않더라도 습관이 되도록 의식적으로 하고자 합니다.

 

 어느 날에는 아내가 말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더니 잔소리만 늘어가는 것 같다'라고 말이지요.

결혼 초에 제가 퇴근하고 나서 아내와 하는 말은 별로 없었습니다. 

"밥 먹자. 자자" 이 말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허나 지금의 젊은 부부들은 그러지 않을 겁니다.

서로서로 "당신 사랑해!"라고 표현하고, 서로 대화하면서 알콩달콩 살아갔으면 합니다.

 

말 안 하면 알 수가 없습니다. 말 안 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습니다.

소리내어 알리면서 살아갑시다.

  

'생각날 때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개념 없는 '놈'  (6) 2020.04.06
학습된 무기력  (6) 2020.04.05
일방통행  (4) 2020.03.23
나의 일, 너의 일, 신의 일  (2) 2020.03.19
재택근무  (6) 2020.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