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날 때마다

학습된 무기력

학습된 무기력

                 줄에 묶인 코끼리

 며칠 전부터 검찰과 언론이 유착하여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TV 보도를 보았다.

보도에 의하면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이다.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을 죄가 있다는 허위 증언을 바탕으로 법정에 세우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건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는 데 있다. 

공무원의 선거개입은 위법적인 일이기도 한 것이다.

라디오 방송의 시사프로에 참석한 당사자는, 사회자가 보도 내용을 토대로

고소할지 여부를 물어보았을 때, 그 당사자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고소해봤자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지리라는 것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방송을 보고 생각나는 것이 있다. 고소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학습된 무기력'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말은,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이상 저항조차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 죄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무의미한 싸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전에 유사한 사건들이 진행되는 상황을 목격한 당사자는 그런 생각을 가질 만도 하다.

 

 '줄에 묶인 코끼리'라는 서커스단의 코끼리가 생각이 난다.

어릴 때부터 줄에 매여져 있는 코끼리는 몇 번 몸부림쳐 줄을  끊으려고 하다가 안 되면 포기하게 된다.

그러한 것이 학습된 코끼리는 '나는 안 된다'는 생각이 굳어진다.

그래서 점점 몸집이 커져 집채만 한 코끼리가 되었을 때도 여전히 줄에 묶여 있다는 것이다.

줄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나는 안 된다'는 생각에 묶여 있는 것이다.

당사자도 이 코끼리처럼 '해도 안 된다'라는 생각에 묶여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관론에 빠져버리는 것이지요.

 

 우리는 많은 경우에 그런 비관론에 빠져서 살아가고 있다. 해도 해도 안 되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 산다.

다행히 사건의 전모가 사전에 폭로되었기에 망정이지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 그 당사자와 그를 따르는 진보세력들은 언론의 무차별적인 융단 공격을 받아 부도덕한 인간이 되어 침몰될 것이다. 어느 장관의 가족이 침몰되듯이 말이다.

 최근에 본 책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세계는 스스로 변화한다. 만물은 스스로 향상된다. (···) 오래도록 몸에 밴 비관주의를 떨쳐낸다는 것이 세상의 병폐들을 못 본척하는 것을 의미할 까? 그렇지 않다. 그것은 한참 빗나간 생각이다. 불합리한 것을 알아보고 그것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당신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또한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스승도 당신의 인생을 바로 세워줄 수 없다. 어떤 선사도 당신에게 길을 제시할 수 없다.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그곳을, 신조차 그보다

나은 것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곳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은 오직 당신만이 갖고 있다."

 

 우리는 언론과 권력기관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람들을 솎아내기 위헤, 이러한 불의한 방법으로  유착하는 것을 보고 분개한다.  이러한 것이 사실이라면 말이다.

부디 검찰과 언론의 유착관계의 진실이 명명백배하게 밝혀져 정의로운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좀 더 정의로운 사회에서 자유롭게 각자의 삶을 예술로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변화는 주변에서부터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는 매의 눈으로 지켜볼 것이다.

 

'삶은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이라고 하지만, 이런 경험은 안 했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도 새로운 경험 중이다.

'생각날 때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정 장애인가?  (6) 2020.04.07
어떤 개념 없는 '놈'  (6) 2020.04.06
"말 안 해도 알지?"  (0) 2020.03.25
일방통행  (4) 2020.03.23
나의 일, 너의 일, 신의 일  (2)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