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장애인가?
"우리 뭘 먹을까?"
"아무거나 먹지 뭐"
"야, 아무거 나가 어디 있냐?"
"난, 짜장면 먹을 거야. 넌?"
"글쎄~, 그냥 같은 걸로 하지 뭐"
여러분들은 이런 경험 하신 적 없으신가요?
친구들하고 식당에 가서 메뉴를 선정할 때 나누는 대화의 일부입니다.
자기가 먹고 싶은 것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남이 하는 걸 보고 따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대인은 누구나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의류점에 가서도 어떤 옷을 살지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기만 한다.
그러는 것을 결정 장애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고 하지만, 스스로 결정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서입니다. 결정 장애라는 용어는 선택을 지나치게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라고 합니다.
유사한 단어로 '햄릿 증후군'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주인공이 결정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우리 속담도 있지만, 우리는 자신의 일에 대해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결정을 지나치게 주저하는 습관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할 필요가 없었던 성장과정 때문입니다.
모든 결정을 부모님이 다 해주는 상황에서는 자신이 결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마보이의 전형이지요. 어떤 결정을 할 때마다 엄마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입니다.
결혼도 부모님이 정해 준 사람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성인이 되어서는 애인이나 아내의 결정에 좇아가기만 합니다.
스스로 결정할 수가 없습니다. 훈련이 안 되어 있는 것입니다.
어쩌다가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해 남들이 반대 의견을 내면 눈치보기에 급급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선택을 하려는 범위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현대의 많은 정보와 메뉴 속에서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쏟아지는 정보들은 우리들의 선택을 돕는 것이 아니라 더 혼란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런 고민하지 않기 위해서 한 가지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를 선호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것으로 할까? 저것으로 할까? 이리 갈까? 저리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결정을 타인들에게 미루는 것입니다.
자기가 선택한 것이 잘못되었을 때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결정을 미룬다는 것이지요.
타인이 결정한 것에 대해서 선뜻 만족도 하지 않으면서도 나서지를 못한다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는, 완벽을 추구하려는 성격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성격은 결정을 주저하게 합니다.
모든 조건이 갖추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것저것 재다 보니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마지못해 나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느라고 주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리더들이 결정 장애 상태에 있으면 조직은 불행해집니다.
등 떠밀려 마지못해 결정하는 사람을 리더로 뽑으면 조직의 방향이 어지러워집니다.
그렇다고 독불장군 스타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시기에 합당한 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리더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각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실패를 감수하며 도전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남의 눈치 보면서 체면 때문에 자신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됩니다.
완벽하지 않더라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길러야 합니다.
주체성을 확립하고 당당하고 뻔뻔스러울 정도로 행동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세상사가 논리적으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직관을 믿고 당당히 나아가야 합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정확한 판단하에 스스로 결정하여 삶을 예술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입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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