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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첫 경험

교회에 나가다(1)

교회에 나가다(1)

오늘은 제가 경험한 것 중에서 교회에 나가게 된 사연에 대하여 공유하고자 합니다.

 

종교와의 인연은 정말로 우연한 기회에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집안에 종교를 믿었던 사람은 돌아가신 할머님이 절에 다니신 것을 제외하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할머님이 읽으시던 불경을 가끔 따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하 바냐 바라밀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기억이 나는 불경의 구절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아내가 결혼 전부터 교회를 다녔었는데, 어느 날부터 인가 저하고 같이 가자고 했었습니다. 그 당시 내가 알고 있었던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그리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면서 행동은 자기만을 위하는 짓거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에는 초등학교 여름방학 때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주면서 오라고 했을 때 그것들을 먹는 재미로 간 기억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교회에 같이 나가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내가 교회에 나가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냥 집안일에 충실하기를 바랐습니다.

 

왜 교회에 가는데?”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간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가정의 평화는 부부가 마음을 합쳐야 가능한 일인데 어찌 남편이 싫다고 하는 일을 하자고 하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느냐?”라고?” 되받아쳤습니다. 그러면서 내 힘으로 스스로를 감당하지 못하여 교회에 나가겠는 말을 할 때까지는 교회 가자는 말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다니고 싶으면 당신 혼자서 그냥 다녀!”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주일예배는 물론이고 금요 철야예배까지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여자 혼자 밤늦게 돌아다니는 게 마땅치 않아 철야예배까지는 다니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 내가 40살이 되기 전에는 교회 얘기는 말도 꺼내지 말라.”라고.” 입을 막아버렸습니다.

원천 봉쇄한 것이지요. 그렇게 철두철미하게 나 자신을 믿으면 되었지, 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교만하기 이를 데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매사에 자신 있었기 때문이었겠지요.

 

그랬던 사람이 전주에 혼자 내려와 지내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습니다. 무료한 시간을 그냥 보내기가 뭐해서 가까이 있던 성경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창세기부터 시작하는 성경을 읽어보았습니다.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성경을 읽고 있는데, 사업초보인 저의 주유소 일을 도와주던 분이 가끔 방문을 했었습니다,

언젠가는 장로님 한 분과 같이 교회 이야기를 하면서 저보고 교회에 나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은 중단했던 교회를 최근에 다시 다니고 있는데 아주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다니는 안디옥 교회는 다른 교회 하고는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교회에 나가면 주유소 매출도 오르고 그런다는 것이었습니다.

귀가 솔깃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혼자서 성경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나가면 주유소 매출도 오른다고 하니 가고 싶어 지는 마음으로 급선회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2005년도부터 전주 안디옥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교회에 나가면 헌금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디옥 교회는 헌금하라는 강요를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헌금 시간에 헌금 주머니는 돌리는데 그러지를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가 자유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한 주 빠지면 왜 안 나왔는지 전화하고 그러는데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다른 교회들을 보면 제일 먼저 교회건물부터 웅장하게 짓는데 안디옥 교회는 미군 부대 막사와 같은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전국적으로 깡통교회로 소문이 나있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의 운영신조가 불편하게 삽시다.’라고 하면서 헌금의 60%는 선교활동에 지원하는 것이 신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니기 시작한 교회에 차츰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새 신자 교육을 받고 나서 일요일에만 교회에 다니고 있는데, 교회 선교회모임의 회장이라는 분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같은 나이 또래인 사람들끼리 선교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일요일 예배 후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전화였습니다.

그 모임에 나가면서 더 깊게 교회에 빠졌습니다. 일요일 낮 예배는 물론이고 주일 저녁예배, 수요예배, 금요 철야기도,

구역예배 및 새벽기도회까지 참석했습니다.

 

그 당시 주유소 영업을 새벽부터 시작했는데, 4시 반부터 하는 새벽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끝나자마자 와서 5시 반에 주유소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열정이었습니다.

주유소 운영상에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갈급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낮에 혼자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 가서 내가 처한 어려움을 도와주시라고 간절하게 기도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와 선교회에서 주관하는 여러 교육과 행사에도 부지런히 참석했습니다. 이혈 봉사, 밑반찬 배달 등 각종 봉사활동 및 교회 대표 축구선수로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교회활동에 관여했던 것은 나 혼자 전주에 내려와 생활하고 있는 허전한 내 마음을 잡아 줄 구세주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을 따라서 외로운 마음을 함께 하였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지금은 뜸한 것 같지만, 나중에는 다른 교회에서 하는 부흥회에도 참석하여 보았습니다.

그런데 설교 중에 자꾸 부담스런 사항만 언급하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다니다가 말았습니다.

주기도문에 나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는 대목이 있는데,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대목이 많이 있었습니다.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니 오래 앉아있기가 거북하여 중간에 나오고 말았지요.

어느 날 우리 교회 수요 낮 예배 시간에 초청강사로 오신 분의 설교말씀을 들었습니다.

말씀 중에 추천하여 주신 쿠션이라는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그 책을 통하여 영감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날이 새는 줄도 모르게 흥미 있게 읽었음은 물론이고 지금도 다른 사람들에게 막힘없이

추천하는 좋은 책입니다.

 

한편으로는 주유소에 설치한 스카이라이프를 통하여 종교방송을 틀어놓고 한참 인기 있으신 장경동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말씀도 재미있게 하셔서 시간이 나는 대로 즐겨 보았습니다.

찬송가도 열심히 따라 부르면서 교회 다니는 게 즐거웠습니다.

나도 장 목사님처럼 재미있게 얘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도 생겼었습니다.

내 삶 중에 한 가지 일에 집중했던 때가 그때 인 것 같습니다. 전도활동만 못했지 나머지는 열심히 기도하고 교회에 나가고 교회활동에 동참하고 교육에 열심히 참석한 시절이었습니다.

 

구역예배에 가면 거의가 주부님들 이었는데 남자가 나 혼자라는 것을 개의치 않고 지성스럽게 참석했습니다.

주부님들이 혼자 사는 저를 위해 반찬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러니 교회 가는 게 어찌 즐겁지 아니 하였겠습니까!

단지 그것 때문에 간 것만은 아니었지만.

 

얘기가 길어지는 것 같네요. 내일 이어서 계속하겠습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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