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나가다(2)
오늘은 어제에 이어 교회에 나가게 된 사연에 대하여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주일 낮 예배, 수요일 오전 예배, 금요일 철야 예배, 선교회 모임, 구역 예배 및 교회에서 실시하는 성도 교회 및 각종 성경 공부에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성경 공부하는 것도 즐거웠고 목사님의 설교 말씀도 감동적 이었습니다. 그 당시 건선 피부염에 걸렸다가 나은 것에 대한 간증도 일요일 예배시간에 했었습니다. 성경 전체에 대한 필사는 하지 못했지만 요한복음은 필사도 해봤습니다.
그렇게 지성스럽게 5년 넘게 교회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무릎 수술을 하고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님에게도 전도하여 목사님의 심방도 받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건강하실 때 절에 다니시던 어머님께서는 제가 교회에 나간다고 서운하다고 말씀을 하시곤 했었는데, 병원에 계시더니 하나님을 영접하신 것입니다. 감동이었지요.
그런데 몇 년 동안 열심히 다니던 교회에 소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을 공부하면서 불편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나 외에 다른 신을 믿지 말라’는 구절이 십계명에 있듯이 기독교는 유일신 사상입니다.
타 종교에 대하여 부정적인 설교 및 다른 교인들의 배타적인 생각에 대하여 어느 순간에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일에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도 마음속에 들어오지도 않고 졸음만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괜히 시간만 허비한다는 느낌만 드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를 옮겨 조그만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전에 다니는 전주 안디옥 교회는 교인이 5천이 넘는 큰 교회입니다.
건물은 별로이지만 주일 예배가 5부까지 진행될 정도입니다.
조그만 교회에서는 일요일에 한 번만 진행됩니다. 교인들도 20 여명 미만이고, 찬양대도 없습니다.
예배 방법도 기존 교회와 좀 다릅니다.
빙 둘러앉아서 성경 구절을 1절씩 교독을 하고 난 후 그때 올라오는 생각을 각자 자유스럽게 얘기를 합니다.
의문시되는 구절에 대해서는 질문도 합니다.
그러고 나서 목사님에 전체적인 설교 말씀을 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예배 때는 결연을 맺은 절의 스님과 보살님들이
오셔서 같이 예배를 하고 식사를 같이 합니다.
축제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지요.
또한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 때는 절에 가서 목사님이 축사도
하고 우리 교인들도 행사에 참석합니다.
절 음식으로 식사도 같이 합니다. 각자의 종교에 대한 존중이지요.
전 이런 것이 참 좋더라고요.
서로 사랑과 자비를 표방하는 종교집단들이 오로지 자기들만이
유일하다는 생각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각자가 믿는 종교로 인해 발생한 전쟁이 얼마나 많습니까?
서로 상대를 존중하고 공존공영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작년에 인천에 오기 전까지 매주 불재에 있는 교회에 나가서 진솔하게 토론하며 믿음을 공유하는 모임에 참석을 하고
같이 식사하며 관계 맺기를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인천으로 이사 오고 난 지금은 ‘오로지’만을 강조하는 교회에 나가는 것이 불편해져서 교회를 나가는 발걸음이 더디기만 합니다.
서로 이단이라고 성토하면서 앙숙처럼 여기고 괴멸시키려고 사활을 하는 집단이었다는 기독교의 역사를 알고 나서부터는 더욱 교회 나가는 발걸음이 더뎌지기만 합니다.
광신하거나 맹신해서는 안 되겠지만, 믿음에 대한 종교는 각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주는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나를 구해주고 인도해주는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수 있습니다.
단지 천국에 가기 위해서 교회에 나가는 것만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천국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에 종사하는 분들의 행실에 대해서도 말과 일치하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항상 겸손해야만 합니다.
작금의 교회 관련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올라오는 내 마음입니다.
전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