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무지’ 행사
단무지? 무슨 뜻인지 의아하지요? 일본 ‘다꾸앙’ 얘기도 아니고, 더구나 짜장면이나 김밥 먹을 때 주는 단무지 같은 것은 아닐 것이고.... ‘단순 무식하게 지속하자’에서 첫 글자만 모은 약어이지요.. 그런데 단순 무식하게 무엇을 지속한다는 말이지? 점점 알 수 없는 얘기로만 들립니다.
‘단무지’ 행사는 ‘3P자기경영연구소'에서 매년 5월경에 실시하는 전국적인 책 읽기 행사입니다. 3p 자기 경영연구소는 제가 인생 후반전에 새로운 길을 찾다가 알게 된 교육단체입니다. 3p자기경영연구소에서는 ‘나비’(나로부터 비롯된다. 나비효과의 뜻. 전국에 100개 이상의 나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임)라는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박3일 동안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가지고 일정한 장소에 모여 ‘단순 무식하게’ 책만 몰입하여 읽자는 행사입니다. 일상에서 잠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세상일 잊어버리고 오로지 책 읽는 것에만 집중하는 몰입 독서행사이지요.
그 소식을 듣고 책을 좋아하는 저도 한번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2014년도 행사는 강원랜드 하이원 리조트에서 전국적인 규모로 실시하였습니다. 그 전에는 수도권에서 나비 독서모임 자체적으로만 간단하게 치르던 행사였습니다. 우리들의 소모임인 공사조(공부하는 4인조) 멤버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강원랜드에는 도착한 첫날에 눈이 내리고 바람이 몹시 부는 추운 날씨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 여 명 가까운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참여했습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나이 드신 어르신까지. 넓은 홀 한 장소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모습은 정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책 읽는 인구가 감소한다고 하지만 여기에 오니 책을 좋아하고 읽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가족끼리 오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온 가족이 원탁의 책상에 앉아 책에 몰입하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그러한 행사에 저도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만 했습니다.
2박3일 동안 공기 좋고 경치 좋은 휴양지에서 밥만 먹으면 책과 친구 하여 노는 모습이 상상되십니까? 그것도 자기 혼자가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천 여 명의 책벌레들과 말이지요. 중간에 초빙 강사님들의 주옥같은 강의와 참석자들을 위한 리크레이션 시간까지. 속세와 격리된 장소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는 맛은 참여해 본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행복입니다.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애쓰는 수많은 자원봉사 학생들도 신바람이 난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품어 나오는 에너지를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소중한 추억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들이 정겹기만 합니다.
삶에서 경험해야 할 것들이 수도 없이 널려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행사가 ‘관(官)’ 주관이 아니고 ‘민(民)이 주관이 되어서 내실 있는 모임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빌어봅니다. 괜히 보여주기 식으로 행사가 변질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거든요. 소리 없이 생색내지 않고 지원해주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리하여 전 국민이 책과 함께 각자의 삶을 설계하고 경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서 전국에서 책 읽는 모임도 우후죽순처럼 일어나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너와 내가 통하고, 부모와 자식 간에 통하고, 부부간에 화통하고, 상하 간에 소통이 원활히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상생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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