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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활동에 관한 경험

전독연(전주독서동아리연합회) 활동에 참여

▶ 전독연(전주독서동아리연합회) 활동에 참여

 내가 2000년부터 20년 간 살았던 전주에는, 2009년도부터 독서 동아리들의 연합체인 전주독서동아리연합회(전독 연)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입니다. 모든 전주 시민들이 책을 읽고 한 개 이상의 독서동아리에 가입하여 토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봉사하자는 취지로 결성되었습니다. 40여개 동아리들을 회원으로 하여 시작하였습니다. 우선은 전주평생학습센터와 연계하여 독서토론 활동을 지원하는 일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구성된 민간단체인 관계로 의욕한 만큼 활동하기엔 자금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평생학습센터와 손을 잡고 협조하여 자금 지원을 받아 '책 읽는 도시' 만들기 위한 활동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로운 독서 동아리를 결성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일을 위주로 하여 활동을 하였습니다. 독서토론 방법에 대한 교육을 통하여 동아리들을 태동시키고 정상궤도에 진입하여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독서토론 모임 진행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원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매년 1회씩 문학기행을 다녀왔고, 독서토론과 그와 관련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수도권에 있는 단체들의 견학도 하였습니다. 또한 독서토론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강좌를 열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매월 

'열린 시민독서토론회'도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독서포럼'도 년 1회 정도 실시하였다.

 제가 참여하여 활동을 한지 5년 만인 2016년도에 조직의 사무국장이라는 직책이 주어졌습니다. 임원진 개편 시 마다

회장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그때마다 저보다 젊은 분들이 활동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사퇴를 하였었습니다. 그러나 임원진들이 각자의 일상을 하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봉사활동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각만큼 원활한 활동을 하기엔 장벽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제가 직접 전독연의 여러 사업들을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사무국장 일을 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우선 내부의 자료들을 정리하고 정비하는 일들을 하면서 기틀을 다지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도입하여 독서활동의 생활화를 기하기 위한 역동적인 활동들을 기획했습니다. 임원으로 책 읽기에 관심이 있는 주부님들이 많이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현업을 가지고 있는 분들 이어서 전체가 모이기도 대단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제가 주도적으로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무국장이라는 직책을 수락했건만, 혼자서 많은 일들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습니다. 속된 말로 경제적으로 생기는 것도 없는데 각자의 생업을 포기하면서 전독연의 일에 매진해 달라고 하기는 어려운 실정인 것이지요.

 

 2016년 가을에 출판협회의 지원으로 전독연 임원들과, 독서에 관심 있는 분들과 같이 1박 2일로 강릉에서 개최되는 '전국독서대전' 행사에 참여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2015년 군포시에 이어 금년에는 강릉에서 두 번째로 전국적인 독서행사를 개최한 것입니다. 세미나와 전시회 및 토론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첫날 행사를 마치고 해변에 있는 횟집에서 맛있는 회로 저녁식사를 하고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어찌 역동적으로 넘실되는 파도를 감상할 수 있는 동해안 강릉 경포대 해변을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일행들은 새벽까지 모래사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 7080시대 노래를 불러가며 동해 밤바다의 낭만을 만끽하였지요. 캠프파이어는 할 수 없었지만, 폭죽도 퍼트려 가면서 모두들 옛날로 돌아가서 젊었을 때 추억에 젖어 마냥 즐거웠습니다. 다음날 행사를 위하여 아쉬운 마음으로 일찍 끝낼 수밖에 없었지만, 역시 함께 먹고 함께 자야 친해진다.’는 말은 진실이었습니다.

그 여행을 기점으로 우리는 더 즐겁고 적극적으로 전독연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6년 말에 그동안 독서에 관한 활동주체가 평생학습센터와 도서관으로 이원화되었던 것이 전주시의 방침에 의거하여 도서관으로 일원화 통합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전독연도 2017부터는 도서관측과 같이 ‘1 시민 1동아리’를 목표로 여러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희망적인 생각을 품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공유하고 단합을 목적으로 매년 1월 중에 work-shop을 합니다. 그동안 전주시 인근에 있는 상관 리조트에서 하던 모임을, 2017년도부터는 분위기를 바꾸는 의미에서 충남 태안반도에 있는 대명콘도에서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실시하였습니다. 의욕적인 사업에 대한 공유와 협의를 통하여 그 해의 사업계획을 확정하였고, 바닷가에서의 추억과 노래방에서의 친교의 시간을 통하여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2016년도에는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가족들도 참여할 수 있는 독서캠프를 상관 리조트에서12일로 실시하였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단무지행사를 접목시키고 싶었거든요. 그 해를 기점으로 매년 성황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피드백이 될 때마다 기획한 저로서는 뿌듯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거리 홍보활동도 년 2회에 걸쳐 실시하여 '1시민 1동아리' 활동도 하였습니다. 그 후 2017년도에 부회장으로 선출되어 2년 동안 활동하다가 인천으로 복귀하면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보람 있었던 시절이었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할 신비스러움입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