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塞翁之馬)

▶새옹지마(塞翁之馬)

며칠 전에 저의 수련을 안내해 주신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그 글을 보면서 마음속에 올라오는 생각들이 있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원래 이 말은 중국의 《회남자(淮南子) 인생훈》에 나옵니다. 글자 그대로의 뜻은 ‘변방 노인의 말’이라는 뜻입니다.

 

출전에 따르면, 「변방 근처에 점을 잘 치는 한 사람이 살았다. 어느 날, 그의 말이 까닭도 없이 오랑캐 땅으로 도망쳐 버렸다. 사람들이 모두 이를 위로하자 노인이 말했다. “이것이 무슨 복이 될는지 어찌 알겠소?” 몇 달이 지난 후, 말이 오랑캐의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다. 사람들이 모두 이를 축하하였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그것이 무슨 화가 될는지 어찌 알겠소?”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말 타기를 좋아하던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사람들이 모두 이를 위로했다. 노인이 말했다. “이것이 혹시 복이 될는지 어찌 알겠소?” 1년이 지난 후, 오랑캐들이 대거 요새에 쳐들어오자 장정들이 활을 들고 싸움터에 나갔다. 변방 근처의 사람들은 열에 아홉이 죽었는데, 이 사람은 다리가 병신인 까닭에 부자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고로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는 등, 변화는 끝이 없고 그 깊이는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유사한 말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되새겨보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참 많습니다. 우리는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좋은 일, 나쁜 일을 겪으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무엇이 좋은 일이고, 무엇이 나쁜 일 일까를 생각해보면 좋고 나쁨이 없는 것입니다. 좋고 나쁨은 단지 내 마음속에, 내 생각 속에 있는 것임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변하지 않는 사실에 대하여 내가 ‘좋다, 나쁘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벌어진 상황에 대하여 그렇게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벌어진 상황에 대하여 각자의 성격에 따라서 대처하는 방식이 차이가 납니다. 같은 일에 대하여 무덤덤한 사람도 있고, 불 같이 화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힘든 일 만났다고, 재산이 확 줄었다고, 친구가 배신했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순간에 그 일이 복의 씨앗이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아는 것이 많다고, 재산이 많다고, 지위가 높다고, 외모가 좀 잘 생겼다고 교만하지 맙시다. 언제 화가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산을 지키는 나무는 볼품없는 나무가 산을 지킵니다. 반반한 나무는 무자비하게 잘려져 목재로 사용되어집니다.. 세상사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요는 주어진 상황에 대하여 자기가 얼마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냐는 것입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일에 대해 심호흡 한 번 하고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담대하게 맞이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되지 않으니 평소에 훈련을 해두어야 합니다. 자기 성격을 알아차리고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것이지요. 학이시습(學而時習) 해야 합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하여 비상사태입니다. 벌어진 일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입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정치하는 세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냉철히 파악해야 합니다. 괜히 국민들을 팔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뉴스에 회자되는 검, 언들도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들의 틀을 깨고 나와 변화하고 있는 세상을 직시해야 합니다.

일 년 전에 옆 나라 일본은 옹졸하게 수출규제를 하면서 우리나라를 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일 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때 승복하였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국가의 자존심을 구기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마음에 심한 상처를 입었을 겁니다. 우리의 처지를 명확히 파악해서 지혜롭게 대처한 결과입니다. 일부에서 다른 의견을 가지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에는 다 반대 세력들이 있고 그 세력들과 같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존공생해야 합니다. 요는 얼마나 굳은 의지로 난관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가고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종업원들의 지위에 변화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변화에 대하여 대처하는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굳센 의지로 극렬 투쟁을 하는 사람도 있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습니다. 인생 새옹지마입니다.

 

내 앞에 닥쳐오는 변화의 물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삶이 달라집니다. 등을 돌릴 것이냐, 아니면 정면으로 맞아들이고 해쳐나갈 것이냐는 각자가 취할 행동입니다. 그러나 고사에 나오는 것처럼, 세상만사 변화가 많아 어느 것이 화가 되고 어느 것이 복이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나에게 닥친 재앙 때문에 슬퍼할 것도 못되고, 로또처럼 다가온 대박도 기뻐할 것이 아닙니다. 인생 새옹지마입니다.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며 열심히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아가는 힘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현 상황을 순응하면서 새로운 분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긍정 마인드를 제고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내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손, 발이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생각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어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입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사태로 팬데믹 상황을 경험 중입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