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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한자어를 풀이하면, 허물 과(), 곧 즉(), 말 물(), 꺼릴 탄(), 고칠 개()입니다.

논어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말로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입니다.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즉 잘못이 있으면 즉시 고치라는 가르침입니다.

 

뭔가를 고치거나 개선을 하려면 현재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현상을 모르고는 뭘 고쳐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현상파악이 최우선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나 말들이 어떠한지를 파악해야 고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짓을 알지 못하면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습니다. 그냥 그런대로만 살아갑니다.

 

그래서 서양의 위대한 영성가 중 한 명인 에크하르트 툴레는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에서 먼저 자신이 하는 행동을 알아차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지요.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고 남 탓만 해서는 항상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늘 하던 대로 밖에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위대한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한다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상이다.”라고 말합니다.

 

요는, 자신이 정신병에 걸렸으면서도 정신병 환자인지 모르는 것이 문제이지요. 자신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알고 나서부터 정신병 치료를 할 수 있는데 그걸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알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으니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는 것은 요원할 것입니다. 알아차리고 현실을 인정해야 과즉물탄개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니 계속 하던 대로만 합니다. 남들이 핀잔을 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자기만 옳다고 주장합니다. 한심한 일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러한 일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직 자기들만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사회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집단들이 있습니다. 서로 힘을 합쳐도 모자라는 판에 분열을 초래하면서 사회적 비용만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인지 알아차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문제는 옳다고 생각만하고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냉철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자기들이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한 진솔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지 말입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보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추측, 거짓 보도를 하거나, 남들이 이러 하더라라는 말만 그냥 기사화해서는 언론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라는 그늘에 숨어서 자기주장만 하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합니다.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을 바로 확인해서 사과하고 정정 보도를 내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자기가 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입니다. 환영받을 수 없습니다. 우선 먼저 과즉물탄개 해야 하는 곳이 작금의 우리 언론입니다. 내가 하고 짓이 부끄러운 줄 모르니 그 짓을 계속하고만 있습니다.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도 못하고 남의 눈의 띠끌만 보고 있는 한심한 작태입니다. 어서 빨리 자중하고 깨어나기를 충고합니다.

 

언젠가 집사람과 대화하는 중에 저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너무 독불장군식이야.”라고 일갈합니다. 이 말을 듣고 전 깜짝 놀랐습니다. 나만큼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남자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할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청천벽력 같은 말입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상대가 그렇다고 하니 저 자신을 뒤돌아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한결 더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하기로 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알지 못하면 고칠 수 없습니다.

 

자신 스스로 알지 못하면 상대의 말을 참고해야 합니다. 자기들만의 주장이 아니라 전체적인 여론의 방향을 잘 인식해서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물 안 개구리 꼴이 되기 십상입니다. 항상 깨어 있는 의식을 견지하고 생활해야 합니다. 편중되지 않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지금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보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맹목적이고 군중심리에 이끌린 행동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개념 없는 사람과도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인지 올바른 판단력을 견지하고 있어야 현혹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깨어있는 시민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변화를 이룰 수 있음을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입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