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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작심삼일(作心三日) 전략

작심삼일(作心三日) 전략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자기가 굳게 세운 약속이나 계획이 삼일을 지속하지 못하고 도로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도모한다는 일이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도 없이 계획을 하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지만 끝까지 완료하는 경우는 드물다. 평상시에 하지 않던 것을 갑자기 하려고 하니 습관이 되지를 않아서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지극히 인간다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마음먹고 한 일이 사흘을 넘기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니 작심삼일 이라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우리 몸도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흘 이상의 기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년 초가 되면 새해 계획들을 세운다.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삶에 도전한다는 비장한 목표를 세우곤 한다. 새로운 인생 계획은 물론 금주, 금연 및 독서와 다이어트 계획도 어김없이 들어가는 항목들이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작년과 똑 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보며 좌절하고 만다. 작심삼일이 되고 마는 것이다.

 

예전에 새해를 맞이하여 영어회화 공부를 하기 위해서 학원에 등록을 한 적이 있었다. 첫날에 는 30명 정원인 조그만 교실에 입

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꽉 찼었다. 그런데 일주일이 자나 가면서 줄어들던 인원이 한 달이 되어가자 수강생이 5~6명으로 줄어들었다. 작심삼일하고 만 것이다.

 

마음먹고 등록한 헬스장에 한 달에 며칠이나 이용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반 절 이상 출석한 적이 드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사람이니깐 그렇다.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할 수 있는 방법보다는 하지 못하는 이유 찾기에 열중하는 형태다. 정작 자신은 합리화하는 줄도 모르면서 합리화하고 있는 것이다.

 

평상시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길들여져 있던 내 몸은 자꾸 옛날처럼 가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랫동안 길들여진 행동들을 단지 내가 결심했다는 이유만으로 시행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아직 내 몸과 마음은 따로따로 작동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면 의지만으로 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굳세게 마음먹고 꼭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책상 앞에 부쳐놓는 행위만으로 진행될 리가 없다. 나는 의지가 약해서 안 된다고 좌절할 일이 아니다. 인간으로 정상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심한 것을 어쩔 수 없이 할 수 있게끔 하는 어떤 시스템이든지 구속 장치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내 의지가 아니라 끌려서 가게 하는 장치를 해 놓아야 작심삼일이 안 되고 습관으로 굳어질 때까지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셀프 체크 시스템과 셀프 피드백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몸이 저절로 행동하게 된다. 그때부터는 새로운 습관을 하지 않으면 이상해지는 것이다. 자동화된 시스템처럼 저절로 몸이 먼저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허물어지지 않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 타협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과 타협을 하기 시작하면 지속하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자기 삶의 최대의 적은 나 자신임을 인식해야 한다. 엄마 탓, 당신 탓, 날씨 탓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예전에 하던 것과 타협함으로써 그 의지가 희석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오늘만 좀 쉬자가 아니다. 오늘만이 내일도 모래도 쉬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내가 배운 바로는, 작심삼일을 한 번만 하지 말고, 계속해서 사흘마다 작심삼일을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104번을 하다 보면 일 년이 지나간다고 한다. 한 번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작심삼일 하면서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습관이 되어 있을 것이다.

몇 개월 전에 읽었던 책 중에 멜 로빈스 작가의 5초의 법칙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저자는 인공위성이 발사하기 위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과정에서 깨우쳤다고 한다. 자꾸 이 핑계 저 핑계로 뭉그적거리고 머뭇거리고만 있을 때, ‘5,4,3,2,1 시작이라고 외치면서 행동을 옮기라는 이야기다. 그러한 방법을 적용하면서 삶의 방향이 달라진 사람들의 사례가 많이 나와 있었다. 작심삼일이 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적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을 확신하며 강추한다.

 

요사이는 열정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그 열정을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관건이다. 지속하는 사람만이 자기 삶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인디언들의 기우제처럼 말이다.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커다란 결실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될 때까지 연습에 만전을 기하면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잘하고 있다가 이것이 아닌가 봐’라고 하면서 다른 길을 찾는 것보다, 한 방향에 집중할 수 있는 끈기 있는 도전이 성공의 열쇠일 것이다. 그릿(Grit)이라고 한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이다.

우리는 경험하러 이 지구별에 왔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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