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오늘 아침엔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매일 새벽 5시경에 일어나 산책 겸 운동을 하기로 하고 2년 전부터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눈을 뜨니 6시 반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얼추 운동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입니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내 마음이 움츠러들었나 봅니다. 나와의 싸움에서 지고 만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고 결심을 합니다.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방식으로 생활하기로 작정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게 잘 안 됩니다. 작심삼일이 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잘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다시 목표를 세우고 결심을 하곤 합니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 새벽 운동, 만보 걷기, 책 읽기 등 수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지나고 나면 끝까지 완주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을 보고 실망하곤 합니다. ‘나는 안 되는 가벼!’하고 말이지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자가 되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세운 계획도 완벽하게 실현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벽 걷기운동의 실시율 목표를 90% 이상으로 잡았습니다. 10%는 오늘처럼 게으름을 피우고 하지 안 해도 미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안전율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꼭 해야만 한다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스러움을 맛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위할 수 있어야 내일 또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정진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실시율을 매주 또는 매월 체크해서 관리해야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PDCA 사이클 중에서 ‘P’는 세웠는데 ‘D’는 마음먹은 대로 잘 안 되니, ‘C’와 ‘A’를 같이 돌려야 합니다. ‘D’를 하다가 잘 안된다고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C’와 ‘A’를 돌려야 사이클이 넘어지지 않고 돌아갈 수 있습니다. 왜 ‘D’가 안 되는지 ‘C’를 해보고 보완해야 합니다. ‘P’가 문제인지 ‘D’가 문제인지를 ‘C’를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피드백하고 보완해서 다시 PDCA 사이클을 돌려야 완성할 수 있습니다. 피드백 할 때는 안 된 원인을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겠지요? 날씨가 나빠서 못 한 것이 아니고 내가 게을러서 안 한 것이니까 말입니다.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임을 잊지 마시고. 그래야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고 합당한 대책을 세울 수 있거든요.
원래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중단하니 사이클이 돌아가지를 않는 것입니다. 사이클을 타다가 넘어졌다고 팽개쳐버리면 그 사이클은 다른 사람이 가지고 가버릴 수 있습니다. 다시 일어나서 사이클을 돌려야 원하는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이클들이 사방에 내팽개쳐 있을 것입니다. 사이클은 돌려야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게 우리의 인생입니다.
역사적으로 뭔가를 이룬 사람은 넘어졌다고 포기하지 않고 다시 사이클을 올라타서 돌린 사람들입니다. 그런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작심삼일’ 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작심삼일’ 하는 사람들이 승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진실입니다.
새벽에 걷기 운동 못했다고 오늘 넘기지 않고 저녁때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요사이는 날씨가 선선해서 낮에도 걸을 만하니 말입니다. 다시 ‘C’해서 ‘D’를 하고 ‘A’를 해서 사이클이 넘어지지 않도록 하고자 합니다.
그런다고 너무 ‘해야 한다’는 것에 못이 박혀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러다보면 괜히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쿨’하게 일탈의 맛도 느껴보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안전율 10% 이내에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일탈의 맛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겠지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이나 행동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나는 오늘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영자클럽’ 회장임을 인식하고 스스로를 구속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고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임을 기억합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 카르페 디엠!
'깨달은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대 차이(격세지감) (0) | 2021.02.07 |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0) | 2020.10.20 |
나의 일, 내 일 (0) | 2020.10.04 |
‘잘’하려고만 하지 말자 (0) | 2020.08.17 |
나는 행복한가? (2) | 2020.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