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납이 안 됩니다’
‘저는 용납이 안 됩니다’
‘정도를 가르쳐야 하는 선생인데 학생들에게 틀린 것을 보여 주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아침 줌으로 참가한 독서토론 모임에서 한 회원이 하신 말씀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정도에서 어긋난 것을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의 뒷모습을 보고 살아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오늘 토론한 책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책 이었습니다.
그중에 토론 주제로 채택한 것이 ‘책을 읽지 않고 토론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피력하는 자리였습니다.
책도 읽지 않고 와서 토론 주제와 동떨어지게 자꾸 엉뚱한 내용을 말하는 사람에 대해
본인은 용납이 안 된다는 의견이었지요.
바로 다음 사람이 그 말에 대한 반박이 이어집니다.
독서 토론모임에서는 그런 엉뚱한 말도 수용해주어야 한다는 취지로
조금 강력한 톤의 반박 의견이었습니다..
나 나름대로 생각을 해봅니다.
두 사람 다 맞는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양시 양비론 자는 아닙니다.
그런데, ‘용납이 안 된다’라는 생각에만 갇혀 있으면 좀 피곤해진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만 이 사회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의외로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오늘 토론한 책이 저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책 중의 하나이었거든요..
그래서 인내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반절 정도 읽다가 중단해 버리고 말았지요.
그런데 책에 대한 소감을 얘기하는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읽을수록 재미있었다는 내용이 대세였습니다. 저하고는 완전히 다른 생각들인 것입니다.
토론이 끝난 지금도 불편했다는 생각은 가시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내가 내 생각에만 고착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우리 사회는 그런 사람들과도 같이 살아가야 하는 사회입니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추세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소수일지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평소 가지고 있던 소신과 다르다고 해서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은
한편으로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역사는 그런 자기만의 틀에 갇힌 사람들에게 의해서 가끔 역행해 왔습니다.
그런 세력들에 의해 우리나라도 과거 불행한 역사를 거쳤습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별별 생각을 가진 세력들이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그런 세력들을 강제로 통제할 수 있는 시절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들과도 공존공생할지를 고민하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모든 세력들이 자기만의 견고한 틀 안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생각이 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각자들은 말합니다.
생각의 틀에 갇혀서 고집만 부려서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생각은 언제나 바뀔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내가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편안해집니다.
이것이 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유로움을 만끽하면서 이 세상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입니다.
우리는 경험하러 이 지구별에 왔습니다.
오늘 지금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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