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받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가지려고 하는 것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유형, 무형의 재산을 자기 주위에 나누어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품위도 있어 보이고 멋있게 보입니다.
나이 들어 젊은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지 않고 존경받으면서 삶을 마감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 신문지상에 늙어서까지 탐욕을 부리면서 한 푼이라도 더 쌓기 위해서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는 사람들을 봅니다.
능히 그렇게 하지 않아도 행복한 노후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참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나 봅니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가지고 싶고, 둘을 가지면 열을 가지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고 하지만, 참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외국의 부호들이 사회를 위하여 자기가 가진 막대한 자산의 일부를 쾌척하는 사례를 접할 때마다 존경스러운 마음이 일어납니다. 하루빨리 우리나라에도 그런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가진 것이 없으면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입니다. 남들에게 나누어 주었을 때 자기에게서 우러나오는 행복감을 느끼면서 사는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가를 경험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런데 주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잘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에게 어떤 혜택을 줄 때는 감사한 마음으로 잘 받아주었을 때 주는 사람은 더 기뻐하며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것입니다. 자기 가족이 아닌 타인들로부터 뭔가를 받을 때에는 우리는 그래도 감사함을 표시할 줄 압니다.
그런데 가족들로부터 뭔가를 받을 때에는 그 감사함을 잠시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보아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을 소홀히 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더구나 안 해주면, 안 주면 그에 대한 서운함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기도 합니다. 혹시 자기에게 관심을 없는 것이 아닌가 하고 자기식대로 생각하며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합니다.
제가 가끔 부모님들을 모시고 외식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제 딴에는 신경을 써서 대접해드리고 싶어서 유명한 음식점으로 모시고 갑니다. 그때 부모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대접해드리는 자식의 입장에서는 참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음식솜씨가 좋으신 어머님께서는 맛이 짜다, 싱겁다 는 등 의 말씀을 하시거나, 어디는 여기보다 음식도 맛있고 싼 곳이 있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대접받을 때는 잘 받아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그래야 또 대접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것이 아니겠습니까?
잘 받아야 한다고 해서 공직에 있거나 조직의 갑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관련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서 아무것이나 주는 것을 덥석 받아서는 또 안 되겠지요? 그런데 덥석 덥석 받고는 이권을 약속하는 경우를 보기도 합니다.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하지요.
예전에는 관행처럼 되어 있던 급행료 같은 것들이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정치권에서는 검은돈들이 은밀하게 거래되는 현상이 난무하고 있지요. 권력을 빙자하여 부를 축적하는 부패가 우리 사회를 좀 먹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지를 잘 알고 있으면서 그러한 부정을 뿌리 뽑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입문한 사람들이 어느 순간에 그러한 관행에 물들어 가고 있는 서글픈 현실을 많이 봅니다.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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