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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막말 대잔치

막말 대잔치

 동물 중에서 인간만이 유일하게 말을 통해서 소통할 수 있다.

말은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타인들과 소통하기 위함이다.

소통하는 방법은 말뿐만 아니라, 글과 몸짓 및 사진, 음악 등 예술적인 활동으로도 가능하다.

그중에서 말은 옛날부터 가장 쉽고 빠르게 전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였다.

지역마다 사용하는 말이 달라 다소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잘 소통하고 있다.

인류의 문명은 소통하는 말을 통하여 발전하여 왔다.

 

 말은 화자와 청자가 서로 공감을 해야 소통이 원활해진다.

자기 혼자만의 생각대로 말을 하면 소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불통과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다른 말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말로 인해서 사회에서 매장되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그만큼 말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속담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말과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감는다'라는 말도 있다.

말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속담들이다.

그런데 그 말로 인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공분을 사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공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최근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막말들은 우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공감지수가 현저히 취약한 사람들이다. 실수가 아니라 평소에 생각하는 것들이 말로 나온 것이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로 인해서 상처를 받을 수도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결과다.

개념이 없는 인간들이다.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말해야 한다. 그래야 설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말과 하고 있는 행동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 사람들의 자라온 환경과 '노는 장소'에 따라 사용하는 말이 달라진다.

조폭들은 조폭들이 사용하는 말만 하고, 천사들은 천사들이 하는 말만 한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부하직원에게 퍼붓는 갑질 행위도 있다.

같이 있는 직원들을 화풀이 대상으로 생각하고 인격을 무시하는 말은 폭력이다.

또한 자신의 권위를 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본인 자신을 천박하게 만든다.

말은 청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기도 하고, 용기를 주기도 하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말은 기록에 남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민다'라는 말처럼 본인이 부인하면 입증하기가 어려웠다.

아니라고 딱 잡아떼면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녹취라든가 녹음하는 기술의 발달로 오리발을 내밀기가 어려워졌다.

그래도 조작되었다고 하면서 본인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히 가정에서의 말 폭력은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간다.

자기가 한 말이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습관적으로 저질러지는 말 폭력은 우리는 슬프게 한다.

허물없다는 이유로,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심코 던지는 말에 깊은 상처를 받고 트라우마로 남는다.

평생 그것 때문에 옭아매여 있는 경우도 있다.

 

 TV 개그 프로에 쓰는 말들은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해주는 역할을 한다.

어느 정도 점잖지 못한 말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무거운 분위기를 일신시키기도 한다.

정치 지도자의 위트 있는 한마디의 말은 우리들을 신선한 충격이 들게 한다.

반대로 악플로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들은 우리를 화나게 한다. 

'언중유골'이라고 하고, '촌철살인'이라고 한다.

 

 요사이 젊은 세대들끼리 사용하는 말은 세대 간의 불통을 초래하기도 한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신조어와 단축 말들은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살면서 당연히 겪어야 하는 현상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 짝이없다.

'세바시'에 출연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부러운 마음을 떨쳐낼 수가 없다.

수많은 청중들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다.

그러한 경지에 오르지는 못할망정,

혹시 남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말들을 해오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 보아야겠다.

충고만 하려는 말보다 응원하는 말, 고운 말, 공감하는 말, 위트 있는 말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지루한 말 대신 좋은 말, 감사하는 말들로, 맑은 물을 퍼부어 주고 살아갑시다.

'막말 대잔치' 보다는 '좋은 말 대단치'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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