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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다시 열린 수봉공원

다시 열린 수봉공원

수봉산 산책로

"안녕하세요?"

"예, 오래간만입니다."

2주간의 사회적 격리 조치에 따라 폐쇄되었던 수봉공원이 오늘부터 개방되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찾아간 정상 광장엔 평소에 왔었던 사람들이 다시 오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서 반가운 인사가 유쾌한 웃음소리가 만발합니다.

 

어제 온 비로 인하여 벚꽃은 다 떨어지고 바닥은 하얀 눈이 온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엔 연두색의 새 잎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수양버들의 연두색과 땅에서 올라오는 녹색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철쭉과 진달래가 피어납니다. 진분홍과 진홍색입니다.

구름 사이로 내비치는 오렌지색 여명이 보입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밝은 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수봉공원은 총천연색입니다.

2주 전에 비하여 더 따뜻해지고 새벽이 더 빨리 오고 있습니다.

 

6시에 울리는 국민체조 음악에 맞추어 힘차게 체조를 합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한결 더 신나고 가볍게 움직여집니다.

어김없이 체조가 끝나고 일련의 여자분들의 에어로빅이 시작됩니다.

오래간만에 하니 좋은 모양입니다.

동작도 활기차고 웃음소리도 그치지 않습니다.

 

현충탑을 중심으로 잘 가꾸어진 산책길에 열심히 걷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걷는 모습들도 천태만상입니다.

씩씩하게 손을 흔들며 걷는 사람, 한쪽 어깨가 쳐진 사람, 허리가 불편하여 구부정하게 걷는 사람 등

뒷모습을 보면서 평소에 살아온 모습을 짐작해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간이매점도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느라 새벽부터 분주합니다.

접어두었던 의자도 펼치고 탁자에 쌓인 먼지도 닦아냅니다.

그동안 장사를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을 겁니다.

모든 것이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 모습들이 정 겹게 보입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진정되고 우리네 삶이 편안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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