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장구
이 말은 원래 장구라는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장구는 좌우에서 나는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야 신명이 납니다.
인간의 모든 만남도 음양의 조화가 있어 서로 맞장구를 잘 쳐줘야 그 만남이 이어지고 즐겁습니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짝짜꿍이 잘 맞아야 하는 것이지요.
주면 잘 받고, 말하면 잘 들어야 합니다. 경청이지요.
맞장구치며 눈을 함께 마주 보며 웃는 것이야 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고의 보물입니다.
판소리에 추임새라는 것 있지요?
‘잘한다!', '얼쑤!', '얼씨구!' 등 추임새를 잘해야 소리꾼이 신명이 납니다. 그러면 청중도 신바람이 나지요.
맞장구치며 같이 즐기는 것입니다.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말씀!
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알기만 하는 자는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호지자는 불여낙지자니라.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맞장구친다는 것은 상대와 공감한다는 표시고 소통을 잘하는 비결입니다.
강연하는 강사의 말에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것은 강사에 대한 예의입니다.
상대가 말할 때 ‘끄덕끄덕’ 하면서 맞장구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가끔 질문도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어떤 강의에 갔는데 강의 내용이 신통치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맨 앞에 앉아서 눈을 마주치며 연신 끄덕끄덕 거렸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강사는 저에게 자주 맞장구 쳐주어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자기 얘기를 잘 들어주는 모습에 강사는 자신 있게 강의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팔짱을 끼고 앉아서 강의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심사하는 포즈로 무표정하게 있는 모습을 봅니다.
대개 전문직에 있거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듣는 모습이지요.
강사가 질문을 해도 대꾸도 하지 않고 그저 팔짱 끼고 있으면 얼마나 앞에 있는 강사는 힘이 빠질까요.
강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요. 아까운 시간만 허비할 뿐입니다.
자신에게도 혼잣말로 맞장구를 쳐줘야 자존감이 향상됩니다.
자존감은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입니다. 내가 먼저 내편이 되는 것이지요.
자신이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타인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현대에는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SNS에 댓글이나 ‘좋아요’ 횟수로 일희일비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절교까지 하기도 합니다.
악플로 인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맞장구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가정에서도 공감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부부간, 자녀 간에도 맞장구 해보세요. 부부싸움할 일이 없어집니다.
작금의 코로나 비상사태에서도 정부와 국민이 맞장구를 쳐야 해결이 수월합니다.
서로 비방하면서 각자 생각대로 어긋나기만 하면 난국 타개는 요원할 겁니다.
유감스럽게도 지난 국회는 맞장구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국론을 분열시키는 세력의 추한 모습들만 보았습니다.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맞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세계와 맞장구 쳐가며 선진 국민이 되는 만사형통의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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