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우리 교육의 실태였다 – 바꿔야만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정답을 정해놓고 그 정답을 맞혀나가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정답을 잘 찾고 외워서 답안지 작성을 잘하는 아이들을 우등생으로 인정했다. 그 우수하다고 하는 우등생들은 소위 일류 대학에 진학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인 인문계 학과에 수월하게 입학하게 되었다. 정답에서 벗어나 다른 답을 작성한 학생들은 경쟁에서 낙오되기 십상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도록 우리 교육은 방치하지도 않았다. 오직 정답을 알아내도록 강요했고 호되게 훈련했다. 선생님이 제시하는 정답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은 문제 학생일 뿐이었다. 획일성, 균일성만을 요구하는 주입식 교육이었다.
그 결과 우리는 복종하고 받아쓰는 방식에 익숙해져 올 수밖에 없었다. 자기의 의견을 제시하는 훈련을 받지 못한 우리는 의심하고 질문하는 방법을 알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선생님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었다. 주위 학생들에게 눈총을 받고 따돌림을 당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현실이었다. 소위 우수한 학생들은 질문을 할 시간이 있으면 선생님이 주시는 정답을 하나라고 더 많이 외어 답안지 작성에 전념해야만 했다. 우리는 이렇게 교육받아왔다. 그 결과는 어떠한 사태를 촉발했을까?
질문하는 방식을, 그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 결과로 나타난 현실이 지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서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표출되었다. 오바마는 한국 방문한 기념으로(?)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특별히 주었다. 그러나 질문을 하겠다고 나선 기자들은 하나도 없었다. 몇 번을 재촉했지만 한 사람도 질문하는 기자는 없었다. 그렇게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입학하고 졸업해서 어렵게 기자가 된 젊은이들이 질문거리 하나 없이 세상을 취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여론을 이끌고 있다고 으스대고 있었다. 그들은 질문하는 방식을 잃어버렸다. 오로지 남들이 말하는 내용만 받아쓰는 것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우리 교육이 이렇게 만들어 버렸다. 참으로 애처로운 일이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최근의 사태에서 또 발생되었다. 국민들의 호된 질타를 받으면서 개혁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검, 언 유착’이라는 오명으로 검찰에서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만 하는 언론이 호되게 질타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들이 의심하고 질문하고 취재를 해서 사실을 기사로 쓰지 못하고 오로지 불러 주는 대로 받아쓰기만 하는 편안한 방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어느 조직의 주장만 받아쓰는 언론은 진정한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오직 선생님이 불러주는 정답만 받아쓰는 우리의 교육방식에 잘 훈련된 학생들이었다.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고 말들은 하면서 실제의 행동은 그와는 반대의 작태를 보면서 자기들이 최고인양 으스대는 작태들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느 조직의 하수인처럼 잘 받아쓰면서 ‘단독’이라는 표찰을 달고 기사를 발표하는 그대들은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그동안 우리의 교육이 잘못된 형태의 결과이다. 이제는 질문하고 토론하는 다양성을 양성하는 방식으로 공교육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질서를 적극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재 양성이 필요한 방식으로 바꿔야 하는 것이다. 뒤따라만 가는 방식을 탈피하고 사실을 파헤쳐 여론을 이끌어가는 진정한 여론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기 전에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자인하고만 있는 자신의 처지를 반성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발로 뛰면서 사실을 확인하고 진실만을 보도하려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자신들의 자유를 요구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자신들의 할 일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자기들의 권리만 요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여론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들의 편협한 정당성만 주장하는 우매한 무리들을 보면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우리들은 우리들의 언론이 신뢰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학수고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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