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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이런 내가 참 좋습니다(2)

이런 내가 참 좋습니다(2)

어제는 쉬었고요, 그제에 이어 마무리하겠습니다.

점심 후에는 잠시 휴식 후 다시 책상에 자리를 차지합니다.

오전에 보던 책을 보는데 스르르 눈이 감깁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니 오후에는 낮잠을 즐깁니다.

그냥 의자에 앉아서 잠을 청합니다.

6시 식사 전까지 책과 놀아봅니다.

 

10년 연속 매년 100권 이상의 책을 읽어 왔습니다.

늦게 배운 책 읽는 재미가 행복한 노후생활입니다..

죽을 때까지 2천 권을 읽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누계 달성률이 62%입니다.

이런 추세로 계속하면 능히 달성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금년부터는 작년보다 많이 읽는 것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프로야구 경기 중계를 봅니다.

응원하는 팀이 성적이 좋으면 나도 좋습니다.

지고 있을 때는 뉴스 프로로 채널을 돌려 버립니다.

역전을 당하는 경기를 보면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부터는 결과만 살펴보기로 작정을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되면 이기기를 바라며 다시 TV를 켭니다.

승패에 따라 움직이는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연속극과 최근 인기 있는 트로트 프로를 좋아하는 아내는 불만입니다.

내가 리모컨을 독점하고 있으니 그렇습니다..

지고 있을 때에는 선심 쓰는 척 리모컨을 양도합니다.

지는 경기는 나를 다운 시키기 때문입니다.

지는 경기 대신 책이라는 놀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눈이 침침해져 밤에는 책을 보기가 좀 불편합니다.

10시가 지나면 눈이 게슴츠레 해집니다.

이제는 자야 할 시간입니다.

 

항상 내가 먼저 잠자리에 듭니다.

아내는 TV 앞에서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새벽 2시까지 뭔가를 합니다.

자다 보면 언젠가 모르게 옆에 사람이 와 있습니다.

난 새벽에 일어나고 아내는 운동 끝날 때까지 꿈나라입니다.

시간이 맞지 않으니 만날 시간도 기약이 없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가고 또 다른 하루가 옵니다.

코로나가 오지 않았다면 가끔 독서토론 모임도 갑니다.

낮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소득이 적으니 책은 대출받아서 보기로 했습니다.

전주에 있는 집에는 책으로 넘쳐 납니다.

보관할 장소도 없고 해서 이제는 빌려 봅니다.

 

한 달에 3, 4일은 전주에 내려갑니다.

인천에 오기 전에 하고 있던 독서토론 모임에 참석합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얼굴들이 반가이 맞아주어 즐겁습니다.

나이 들었다고 왕따 당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내가 뭔가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흐뭇합니다.

 

올때 갈때 고속버스 대신 내차를 이용합니다.

모처럼 운전하며 기분전환을 꾀할 수 있어 좋습니다.

밀리지 않는 시간대를 이용하여 운전을 즐깁니다.

가다가 졸리면 쉼터에서 쉬었다 가기도 합니다.

 

여기 인천에서도 술 한 잔 즐길 수 있는 모임이 있어 좋습니다.

20년 전에 직장에 근무했던 동료들을 만납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조우하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실감합니다.

고교 때부터 만나는 오래된 모임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큰소리로 서로 자기말이 옳다고 열변을 토합니다.

언제나 결론이 나지를 않습니다.

그래도 만남은 즐거움입니다.

 

가족들 모임도 코로나로 뜸해졌습니다.

각자 생일 때 겸사겸사 외식을 했었는데 지금은 중단입니다.

손주들 보는 기회도 뜸해졌습니다.

 

친손자와 외손자가 각각 한 명씩 두 명의 손주가 있습니다.

우리 때는 두 명, 자식 때 가서는 한 명씩입니다..

두 달 차이로 서로 둘도 없는 친구사이입니다.

만나면 정신없이 노느라고 머리는 땀으로 범벅입니다.

이제는 두 녀석이 벌써 초등 2학년이 되었습니다.

갈수록 의젓해지는 모습들이 경이로울 뿐입니다.

 

7월4일은 친 손주의 생일이었습니다.

아들이 연안부두에 가서 대개와 킹크랩을 사 가지고 몰려왔습니다..

외식 대신 우리 집에 전부 모여 생일잔치를 했습니다.

두 녀석이 몰려다니는 통에 온 집안이 아수라장입니다.

그래도 오면 즐겁고 가면 아쉽습니다.

자식을 얻었을 때와 손주를 얻었을 때의 기분이 다릅니다.

느낌을 모르는 사람은 경험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차원이 다른 기분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모두는 손주바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천에서 외출할 때는 주로 걷거나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지하철은 경로우대증을 받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검표를 할 때마다 기분이 옹골지다는 느낌이 듭니다.

장기 리스한 내 차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운행을 합니다.

괜히 리스비용만 지불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계약이 끝나면 재계약하는 것을 고려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살고 있는 내가 참 좋습니다.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음이 참 좋습니다.

은퇴해도 책과 함께 지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아직도 나를 반가워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아직까지는 건강을 허락해주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나는 ‘영자클럽’ 회장입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입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1박 2일로 멀리 광양 백운산에 있는 친구들 모임에 갔다왔습니다.

고교때부터 모임이 지금은 부부들 모임으로 50년이 넘어갑니다.

멀리서들 다들 모여서 삶을 즐겼습니다.

아직까지는 다들 건강해서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 몇 년까지 더 만날 수 있을지를 잠시 생각해봅니다.

소중한 지금 이 시간을 즐겨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여름밤의 취흥과 캠프파이어와 노래로 추억에 젖어봅니다.

오카리나와 기타의 합주는 흥을 더욱 돋구어줍니다.

아! 참 좋은 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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