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3간(間)’(1)
살다 보니 우리에게는 ‘3간(間)’이 필요하고, 이를 잘 관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함을 느낍니다.
제가 말하는 3간이란 인간(人間), 공간(空間), 시간(時間)을 말합니다. 이 삼간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인생이 피곤해집니다. 누구는 이것을 잘 관리해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고, 어떤 이는 노숙자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인간, 인간관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삶에 있어서 갈등의 요인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합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또는 미흡함으로 인하여 삶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거나 사기를 당하여 정신적,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인 관계로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누구라도 관계를 맺으면서 한 평생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우리들은 부모님과 선생님에게서 친구들을 잘 사귀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 만큼 친구는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인자입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은 별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친구가 하니깐 덩달아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우를 많이 경험합니다. 혼자서는 감히 하지도 못할 행동들을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휩쓸려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행여 질이 나쁜 친구를 만나면 불량 서클에 가입하게 되어 삶을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친구’라는 영화에서도 보듯이 ‘우리 친구 아니가?’라는 말에는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친구사이에는 서로 금전 거래를 하지 마라는 말도 있습니다. 돈 때문에 우정이 깨어지는 경우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믿음으로 빌려주고받았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금전거래에는 그러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곤 합니다. 그래서 친구가 도움을 요청할 때는 돌려받을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얄궂은 관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른 친구와 그를 수사해야 되는 친구의 관계는 어떠한 마음일까요? 사적인 감정보다 공무를 수행해야 하는 얄궂은 친구의 마음은 얼마나 괴로울까요?
정치적 신념이 달라 서로의 친구를 공격해야 하는 정치판에서는 어떤 모습일까요?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친구사이로 남을 수 있을까요? 서로 양보해가며 의원직을 나누어 가질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경쟁관계로, 서로를 상생시키는 관계가 될 수 있을까요? 참 얄궂은 관계가 발생합니다.
친구간의 우정을 얘기할 때 흔히 ‘관포지교(管鮑之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좋은 친구는 삶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습니다. 나보다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를 서로 배려하고 도와주는 그런 사이, 친구에게 난처한 일이 생기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줄 수 있는 친구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부모의 곁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구성할 반려자를 만나는 일도 중요합니다.
삶의 많은 갈등은 여기에서부터 발생합니다.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행, 불행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만 잘한다고 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절대적으로 아닙니다.
자기가 그리는 인생의 무늬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여러 모양으로 그려집니다.
내가 어떤 그룹에서 생활하느냐에 따라서 내 삶이 만들어져 갑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자 그룹에 합류해야 합니다.
조폭들하고 관계를 맺으면 조폭이 됩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인간관계를 개선해야 합니다. 노는 물이 달라져야 인생이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인간관계를 잘하지 못해서 고독을 참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 모임에 참석하느라고 시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소위 마당발이라고 칭하는 사람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찾아오는 사람들도 하나 둘 사라져 갑니다. 은퇴를 하고 나면 찾아갈 곳도 찾아오는 사람들도 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대가족 이었던 옛날에는 집안에 식구들이 많아서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핵가족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인생의 늦게까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서로 대화하며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모임이 한 두 개 이상은 있어야 인간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어떤 형태이건 취미서클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단체에 참여하여 사람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신영복 선생은 만남을 위해서는 바깥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은퇴한 후에는 더 적극적으로 바깥으로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아야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저는 책을 읽고 삶을 나누고 소통하며 공유할 수 있는 독서토론 모임을 권합니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익한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독서모임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세대를 초월한 만남을 통하여 자기의 틀을 깨고 나오는 환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자기가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을 공유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입니다.
ps: 내일은 공간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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