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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미친다’는 것에 대한 생각

미친다는 것에 대한 생각

미친’, ‘미치다라는 말을 우리는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전적인 내용 중에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다’,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다’, 라는 뜻에 대한 의미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인터넷에 미쳐라라는 말을 검색해보면 정말로 많은 것들에 미쳐라라는 책들이 쏟아져 나와 있습니다. ‘10대 꿈을 위해 공부에 미쳐라, 20대 공부에 미쳐라. 30대 다시 공부에 미쳐라. 40대 공부 다시 시작하라. 공부하다 죽어라는 등 공부에 미쳐라는 책들이 있습니다. 또한 ‘자기 계발에 미쳐라’, ‘재테크에 미쳐라’, ‘꿈에 미쳐라’, ‘기본에 미쳐라’, ‘독서에 미쳐라’ ‘우아하게 미쳐라’, ‘1년만 미쳐라’, ‘100일만 미쳐라는 등 온통 '미쳐라' 투성입니다. 정말로 정신이 혼란해 미쳐버릴 것만 같습니다.

무슨 일이건 미치도록 집중해서 그 일을 해야만 한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고 대충 어설프게 해서는 되는 일이 없다는 가르침이죠. 우리 주위에는 어떤 일에 미친 듯이 집착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런 사람을 마니아라고도 하지요. 장인 또는 달인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뇌는 어떤 일에 몰두하면 즐거움을 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아만다마이드라는 행복 전달 물질이 뇌의 쾌락 수용체를 자극하여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것이지요. 그 호르몬으로 인한 즐거움이 있으니 그 일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집착을 넘어 중독이 되어 삶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호르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짜릿한 쾌락을 주는 도파민이라는 쾌락 호르몬이 있고, 다른 하나는 평온한 충만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있다고 합니다. 이 두 가지 호르몬은 하나가 늘면 다른 하나가 줄어듭니다. 그 쾌락을 주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 짜릿한 괘락 때문에 그 일에 중독되는 것입니다. 마약, 알코올, 니코틴, 도박, 게임, TV, , 섹스, 운동 중독 등 여러 가지입니다. 취미를 넘어 중독이 되면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쳐도 곱게 미쳐야 한다고 하지요. 과유불급(過猶不及)입니다.

몰입의 저자 황농문 박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몰입하지 않으면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다. 어떤 일을 하던지 몰입하면 행복해진다고 말합니다. 몰입하면 행복호르몬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입니다. 몰입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즐거워서 몰입하는 것이 아니고 몰입하다 보니 즐거워서 계속하는 것입니다.

 

열정이 있어서 그 일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고, 호기심으로 입문하게 되고 지속하다 보니 열정이 생겨서 몰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기는 동기부여와 지속하는 습관 형성이 중요한 것입니다. 습관이 되기까지 지속되지 못하고 열정이 생기지 않으면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괜히 시간 낭비, 경제적인 낭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류 역사를 뒤돌아보면 어떤 한 가지 일에 미쳐서 이뤄낸 성과로 인하여 발전하여 왔습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보통사람처럼 행동해서는 그런 성과를 이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역사를 바꾼 사람들도 그 일에 미친 사람들이 저지른 일입니다. 권력에 미친 사람, 명예욕에 미친 사람, 돈에 미친 사람, 여자에 미친 사람들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나는 얼마나 자신이 하는 일에 미치도록 몰두한 적이 있었는지를 뒤돌아봅니다. 혹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먼저 지레짐작하고 머뭇거린 적은 없었는지 반성해봅니다. 안 될 것이라고 미리 짐작하고 몰두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한 적은 없었는지 뒤돌아봅니다. 나는 지금 어떤 일에 미쳐 있는지 알아차려 봅니다.

 

논어에 知之者(지지자) 不如好之者(불여호지자), 好之者(호지자) 不如樂之者(불여낙지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는 말입니다. 거기에 덧붙여 낙지자(樂之者) 불여광지자(不如狂之者)’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즐기는 것보다 미쳐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미쳐야 합니다. 단 한 번도 열정이 식지 않은 것처럼 자신의 삶에 미쳐야 합니다. 미쳐있는 남들을 그저 쳐다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무엇에 미쳐보시겠습니까?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입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