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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아베의 몰락

아베의 몰락

오늘은 1910년도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합병한 경술국치일입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날입니다. 그런 날 하루 전인 어제 저녁에 우리는 속 시원한 뉴스를 접했습니다. 앓던 이 같이 매사에 걸리적거리던 일본 총리 아베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특히, 110년 전인 경술년 오늘, 수치스러운 날 하루 전에 사임이 발표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의 조상이 전범의 일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 더욱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중학교 때부터 앓고 있던 평소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하여 그 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내년 9월까지 임기이지만, 우린 그동안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기를 손꼽아 기다렸었습니다. 금년 초부터 들려오는 뉴스에 의하면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하여 여론이 좋지 않아 조기에 강판할 것 같은 조짐은 보였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병이, 그 일을 1년가량 앞당겨 주었습니다. 그래도 78개월이란 역대 최장수 기간 동안 재임한 일본 총리라고 한다. 그 긴 세월동안 우리에겐 여러모로 환영받지 못한 불편한 이웃이었습니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우리나라와는 여러 분야에서 갈등을 일으켰습니다. 군국주의의 야욕을 부활시키기 위하여 사력을 다했습니다. 사사건건 우리나라가 잘 되는 것을 배 아파하는 형국이었다. 우리의 국력이 신장하는 모습을 시기하였고 발목을 걸기만 했습니다. 남북의 긴장상태를 유발하여 전쟁상태로 가는 것을 노골적으로 환영했었습니다. 평화헌법의 개정을 통하여 국방력을 키워 남의 나라를 침략 가능한 국가로 만들려고 혈안이 되었었습니다. 사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개헌을 못해 장이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죽으면서까지 전범의 후손임을 숨기지 않을 작정이었던 모양입니다.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예로부터 거추장스럽고 약탈과 침략만 일삼는 나쁜 이웃이었습니다. ‘근교원공이라는 옛말과는 달리 우리에게는 지금도 식민지 시대처럼 지배해야 할 나라로 대했고, 멀리 있는 미국에게는 비굴할 정도로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이웃사촌이 아니라 원수지간 이었습니다.

 

이 모든 게 아베 본인의 자업자득이었습니다. 그가 취한 일련의 환영받지 못한 여러 정책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상승이 지병을 재발토록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의 부실 대응과 그로 인한 올림픽 연기에 따른 경제 악화, 우리나라와의 무역 마찰로 인한 불매운동 여파로 자국의 산업을 몰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었습니다. 그로 인한 여론의 악화는 사임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리 아니라고 하지만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우리는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촉진하여 양국이 같이 윈-윈 하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일본에 대한 감정이 어느 정도는 순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양국이 발전할 수 있는 분야에 공동 협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집니다. 미우나 고우나 이웃에 있는 나라와 관계를 끊고 지낼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임 총리가 선출이 되면 아베 때보다는 진일보한 한일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그 나물에 그 밥일지언정 기대는 한번 해보고 싶다. 차기 총리는 지금의 사태를 냉철하게 분석하여 열린 마음으로 우리나라와의 관계개선에 임해주기를 바란다. 그게 최우선이다.

 

우리도 아베와 같은 상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어떠한 상태에서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좌우지간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그런데 사회적 갈등은 스트레스를 부추기고만 있으니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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