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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내 생각대로만 합니다

내 생각대로만 합니다

복숭아 맛은 있나요?”

이번 것은 황도예요.”

누가 황돈지 백돈지 물어봤어? 맛이 있냐고?”

어젯밤에 저녁을 먹고 나서 아내가 간식으로 과일을 내왔습니다. 전 며칠 전에 먹은 복숭아가 별로 맛이 없었던 기억이 있어 맛은 있냐고 물어본 것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자기 생각대로 얘기합니다. 상대방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체로 상대방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경청하지 않습니다. 자기 생각대로 듣고 판단합니다. 그러니 소통이 될 리가 없습니다. 소통이 되지 않으니 불통이라고 서로 상대 탓을 하며 불편한 관계가 형성됩니다. 사회 갈등은 이러한 가운데 형성되곤 합니다. 자기가 생각한 만큼만 들으니 어찌 상대방의 진의를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자기는 항상 옳습니다.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입니다. 서로 남의 탓만 하는데 문제가 해결될 리가 없습니다. 현상을 정확히 알아야 방안이 나오고 해결이 되는데 말입니다.

 

자기 생각대로만 하니 합치된 방안이 나올 리가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각자의 주장만 옳다고 주장하는 시위가 일어납니다. 자기들과 조금이라도 생각이 다르면 밖으로 튀어나가 피켓을 들고 외쳐야 합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는 사람들은 어느 누구가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방법만 고수하고 있는지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들만 모르고 있습니다. 옆에서 말해줘도 자기 생각대로만 들으니 귀에 들어올 리가 없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갈등으로 인한 비용 지출액이 년 간 82조에서 최대 246조에 이른다고 몇 년 전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했습니다. 이는 GDP27%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입니다. 모두가 자기 생각대로 밀어붙이기식으로 대응을 하니 갈등이 생기지 않을 리가 없는 것입니다. 전혀 필요치 않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경제와 사회발전의 걸림돌입니다.

 

나부터 남의 말을 잘 듣고 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잘 못하고 있으면 고치지 위한 행동을 의식적으로 꾸준히 해야 합니다. 습관이 될 때까지 말입니다.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신뢰하는 분위기가 먼저 형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로 불신하는 가운데 얼마나 상대의 말을 잘 듣겠습니까? 상대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꾸준히 소통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대충 형식적인 소통이 아니라 진솔한 가운데 경청하는 소통이 되어야 신뢰가 쌓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작금의 의사들 진료거부 행위도 서로 소통이 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아무리 내가 하는 것이 옳다고 하더라도 남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내가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의 말을 겸허히 경청하는 자세가 절대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극단적인 방법이 동원되고 필요 없는 갈등비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언론은 편파적인 기사를 남발합니다. 언론도 자기 생각대로만 기사를 씁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환영받지 못하는 자가당착적인 행태입니다. 자유는 그런데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부터 돌아보겠습니다. 얼마나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있는지 말입니다.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서로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를 견지할 때 가정과 사회는 선진화될 것입니다. 국력이 낭비되지 않고 모두가 살기 좋은 옥토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동방의 작지만 커다란 나라로 발 돋음하고 있습니다. 내 이익만 고수하는 조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전체를 위하여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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