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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새벽 걷기운동을 하면서

새벽 걷기 운동을 하면서

 

어김없이 평소와 같이 눈이 떠졌다.

새벽 4시 반이다.

예전 같으면 벌떡 일어나 새벽 운동 준비를 해야 하지만,

강추위 핑계로 30분 동안을 따뜻한 이불 속에서 뭉그적거렸다.

 

새벽 운동에 길들여진 몸이 밖으로 나를 내몰아친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평소보다 좀 늦게 현관문을 나섰다.

털목도리에 중무장을 했건만 틈새로 스며드는 바람이 매섭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한다.

 

동네 작은 공원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평상시 같으면 육칠 명의 사람이 같이 걷는데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모두들 밖으로 나오기를 꺼렸나 보다..

덕분에 호젓하게 산책로를 나 혼자 독차지할 수 좋다.

공원 한쪽에는 아직 녹지 않은 잔설들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혼자 걸으니 좋기는 한데 어딘가 허전함이 밀려온다.

조금 걷다 보니 지루하고 그만 포기하고 싶어진다..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우리 인생길도 혼자보다는 동행이 있어야 함을 느낀다.

 

이럴 때 반대방향으로 걷는 사람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평소 같으면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는 사람이지만,

혼자 보다는 뭔가 신경을 써가며 걷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지루해지는 마음을 달래러 발걸음을 빨리 했다.

가쁜 숨소리에 마스크 안쪽에는 축축하게 젖어만 간다.

 

장갑을 꼈지만 손끝이 시리다.

손을 옷소매에 집어넣고 유유자적 산책로를 걸었다.

끝날 때 즈음에 겨우 한 사람이 와서 걷는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도 오늘은 없다.

 

걷기를 마치고 한쪽에 설치된 운동기구로 마무리를 한다.

허리 돌리기, 어깨 운동, 파도타기와 스쿼트 까지 마쳤다.

온몸의 관절들이 기지개를 켜는 느낌이다.

코로나로 집콕해야 하는 시점에 걷기 운동은 필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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