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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금년도 ‘Key-word’는 무엇입니까?

금년도 ‘Key-word’는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작년에 했던 일들을 뒤돌아보면서 아쉬워하기도 하고 뿌듯해하기도 합니다. 목표한 대로 뭔가를 이룬 사람은 뿌듯해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아쉽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새해에도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다짐을 합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 살아오면서 삶에 대해 뭔가를 인식하기 시작할 때가 되면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다짐을 합니다. 어제 아침에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은 오늘도 똑 같이 떠오릅니다. 그렇더라고 사람들은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러 새벽잠을 설치며 해맞이 행사에 참여하여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소원을 빕니다.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 동해 저 먼 바다에 떠오르는 태양은 나를 위해 떠오른다.”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같은 날 일지라도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한 날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금년도 key-word는 무엇입니까?’

몇 년 전 이맘때쯤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갑자기 저에게 물어보는 말입니다. 순간 당황하여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하던 사업도 정리하고 그래서 좀 홀가분한 상태였는데, ‘너의 금년 키워드는 무어냐?’고 물어보는 말에 언뜻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순간 부끄러웠습니다.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는 나를 보고 이 나이에 목적도 없이 살아가느냐고 질책하는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은퇴를 했다 해도 삶을 살아가는 목적 정도는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하는 일이 없다고 그저 밥만 먹고 숨만 쉬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말입니다. 그럭저럭 시간이나 때우면서 인생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는 알아차림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새해에는 삶의 방향을 어디에 두고 살아가야겠다는 지침이 되는 ‘key-word’를 생각해 보곤 합니다. key-word가 있으면 어떤 행동을 할 때,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일을 하는 방향도 에 맞게 결정할 수가 있게 됩니다.

 

우리 나이 때가 되면 일반적으로 건강이라고 얘기합니다. 물론 건강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매년 건강이라고만 정하고 나면 어딘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가 있었습니다. 구태의연한 말 대신에 임팩트 있는 다른 말을 찾고 싶었습니다. 식자들이 만들어내는 고상한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그 말을 음미하면 '의미'가 생각나는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 전의 화두는 변화였었습니다. 그 당시 답답한 현실을 타개하여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거든요. 삶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정하고 추진해야 하는 상황을 잊지 않으려니 변화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3p마스타 코치 자격에 도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었지요.

작년도는 걸림돌이었습니다. 내가 내 몸 관리를 잘못해서 내 주위나 자식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벽 걷기 운동을 빠짐없이 실시하게 되었고, 그동안 기피만 하던 건강진단도 받았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에 감염되어 걸림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었지요.

 

저의 금년도 화두는 비우기로 정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우리 집도 비우자는 의미입니다. 몸을 비워서 체중도 줄이고, 마음을 비워서 내 뜻대로 이 사회가 변하지 않는다고 짜증 내지 않아야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재개발로 어쩔 수 없이 집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쌓여만 있던 잡동사니들을 비우자는 의미입니다.

 

은퇴를 하고 나서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처럼 편안하게 삶을 향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뭔가가 자꾸 내 뜻대로 되지 않음에 불편해하는 마음을 만납니다. 내 생각대로 내 맘이 되지 않고 자꾸만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그 말을 염두에 두고 다짐을 하며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금년도 화두로 정했습니다. 모든 것을 비우면서 살아가기로 말입니다. 비우고 비워서 지금 이 시기를 내 삶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욕심도 버리고, 걱정도 버리고,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고집도 버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선 뉴스 안 보기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모르는 게 약'이 아니라 몰라도 되는 것이더라고요. 작년에 일주일 정도 해보니까 삶에 별다른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 대신 시간이 많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일 년간 해볼 작정입니다. 그리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입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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