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도 ‘Key-word’는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작년에 했던 일들을 뒤돌아보면서 아쉬워하기도 하고 뿌듯해하기도 합니다. 목표한 대로 뭔가를 이룬 사람은 뿌듯해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아쉽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새해에도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다짐을 합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 살아오면서 삶에 대해 뭔가를 인식하기 시작할 때가 되면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다짐을 합니다. 어제 아침에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은 오늘도 똑 같이 떠오릅니다. 그렇더라고 사람들은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러 새벽잠을 설치며 해맞이 행사에 참여하여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소원을 빕니다.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 동해 저 먼 바다에 떠오르는 태양은 나를 위해 떠오른다.”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같은 날 일지라도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한 날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금년도 key-word는 무엇입니까?’
몇 년 전 이맘때쯤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갑자기 저에게 물어보는 말입니다. 순간 당황하여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하던 사업도 정리하고 그래서 좀 홀가분한 상태였는데, ‘너의 금년 키워드는 무어냐?’고 물어보는 말에 언뜻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순간 부끄러웠습니다.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는 나를 보고 ‘이 나이에 목적도 없이 살아가느냐’고 질책하는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은퇴를 했다 해도 삶을 살아가는 목적 정도는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하는 일이 없다고 그저 밥만 먹고 숨만 쉬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말입니다. 그럭저럭 시간이나 때우면서 인생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는 알아차림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새해에는 삶의 방향을 어디에 두고 살아가야겠다는 지침이 되는 ‘key-word’를 생각해 보곤 합니다. 그 key-word가 있으면 어떤 행동을 할 때,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일을 하는 방향도 ‘그’에 맞게 결정할 수가 있게 됩니다.
우리 나이 때가 되면 일반적으로 ‘건강’이라고 얘기합니다. 물론 건강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매년 건강이라고만 정하고 나면 어딘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가 있었습니다. 구태의연한 말 대신에 임팩트 있는 다른 말을 찾고 싶었습니다. 식자들이 만들어내는 고상한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그 말을 음미하면 '의미'가 생각나는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 전의 화두는 ‘변화’였었습니다. 그 당시 답답한 현실을 타개하여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거든요. 삶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정하고 추진해야 하는 상황을 잊지 않으려니 변화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3p마스타 코치 자격에 도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었지요.
작년도는 ‘걸림돌’이었습니다. 내가 내 몸 관리를 잘못해서 내 주위나 자식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벽 걷기 운동을 빠짐없이 실시하게 되었고, 그동안 기피만 하던 건강진단도 받았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에 감염되어 걸림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었지요.
저의 금년도 화두는 ‘비우기’로 정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우리 집도 비우자는 의미입니다. 몸을 비워서 체중도 줄이고, 마음을 비워서 내 뜻대로 이 사회가 변하지 않는다고 짜증 내지 않아야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재개발로 어쩔 수 없이 집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쌓여만 있던 잡동사니들을 비우자는 의미입니다.
은퇴를 하고 나서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처럼 편안하게 삶을 향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뭔가가 자꾸 내 뜻대로 되지 않음에 불편해하는 마음을 만납니다. 내 생각대로 내 맘이 되지 않고 자꾸만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그 말을 염두에 두고 다짐을 하며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금년도 화두로 정했습니다. 모든 것을 비우면서 살아가기로 말입니다. 비우고 비워서 지금 이 시기를 내 삶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욕심도 버리고, 걱정도 버리고,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고집도 버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선 ‘뉴스 안 보기’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모르는 게 약'이 아니라 몰라도 되는 것이더라고요. 작년에 일주일 정도 해보니까 삶에 별다른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 대신 시간이 많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일 년간 해볼 작정입니다. 그리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입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
'생각날 때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요일 아침이다 (0) | 2021.01.10 |
---|---|
108배 절 운동 (2) | 2021.01.08 |
또 한 해를 보내면서.... 보고지고, 보고지고 (0) | 2020.12.29 |
뉴스 보지 않기 (2) | 2020.12.26 |
새벽 걷기운동을 하면서 (0) | 2020.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