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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칼바람 부는 새벽 걷기 운동

칼바람 부는 새벽 걷기 운동

 

어제 낮까지 영상이던 기온이 밤사이에 뚝 떨어졌다.

새벽에 현관문을 여니 칼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마스크와 보온 귀마개에 장갑도 끼었건만 그래도 싸늘하다.

기온을 확인해보니 영하 4도인데 체감온도는 영하 14도다.

내일이 입춘인데, 입춘 시샘하는 것 같다.

 

항상 가던 동네 공원 산책길 대신 가까운 지하상가로 내려갔다.

시민공원 지하상가는 길이가 상당히 길고 깨끗하기까지 하다.

지하철 2호선 역에서 서부 시장까지 일자로 연결되어 있다.

그 거리를 왕복운동을 하면 겨울철 새벽 운동에는 안성맞춤이다.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보온 귀마개를 벗고 장갑도 벗었다.

아직은 이른 새벽이라 상가는 열리지 않았고,

간간이 지하철을 타러 바쁘게 이동하는 사람뿐이다.

모퉁이에 어린 소녀가 쪼그리고 앉아서 스마트폰에 열중이다.

그런데, 나처럼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반소매 옷을 입고 조깅하는 사람까지 있다.

후미진 한쪽 구석에서는 노인 한 분이 맨손체조에 열심이다.

사람들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다.

 

같이 합류하여 열심히 왔다 갔다 하며 걸었다.

오디오 북 내용을 들으며 걸으니 지루하지는 않다..

실내가 온화하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이 나기 시작한다.

슬슬, 다리가 조금 무겁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스마트 폰의 걸음수를 확인하니 얼추 구 천보를 걸었다.

 

만보 걷기 백일 운동의 목표는 매일 신기록 달성인데,

오늘은 만 이 천보 이상을 걸어야 한다.

땀도 나고 그래서 밖으로 나와 동네 공원까지 걸었다.

바람이 땀을 식혀 주는 것 같아 시원하게 느껴진다.

 

나머지 걸음 수는 잠시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로 몸을 풀고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목표를 채우기로 했다.

운동 시작한 지 두 시간이 되어가니 목표에 근접했다.

매일 신기록 도전이 목표인데 내일은 오늘보다 더 걸어야 한다.

 

내일이 24일째인데, 100일이 되면 얼마나 걸어야 할지 궁금하다.

아마 오후에도 한 타임 더 걸어야 하지 않을까.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고 하는데 열심히 걸어보자.

돈 들이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임은 분명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