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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들

‘만보 걷기 운동’ 30일째를 마감하면서

만보 걷기 운동’ 30일째를 마감하면서

 

오늘로써 리더스 건강증진위원회 주관 만보 걷기 100일 프로젝트30일이 지나간다.

지난 111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하는 리더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멀리 가려면 함께 해야 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전주에 있을 때부터 새벽에 자전거 타기를 하면서 건강관리를 해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2년 전에 인천으로 이사 온 후부터는 집에서 108배 절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외출할 일이 있으면 차를 모는 대신 대중교통이나 걷기를 하기로 했었다. 이는 환경보호 및 경제적, 건강관리적인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기 위해서였다. 자차 대신 ‘BMW’를 애용하기로 한 것이다. BMW‘Bus, Metro, Work’의 약자다. 백수인 나로서는 13조의 효과다.

 

그런데 어느 날 낮에 외출 한번 했는데 하체가 심히 부실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걷는데 무척 힘이 들고 쉬 피곤해진다는 얘기다. 이는 아침 운동을 걷지 않고 실내에서 절 운동으로 대처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래서 절 운동 대신 가까운 수봉공원을 왕복하는 걷기 운동을 1년 전부터 시작해 왔었다. 권장하는 만보에는 한참 부족하지만 왕복 5천~6 천보쯤 되었다. 매달 결과 분석을 해보면 100%는 아니지만 90% 이상의 실시율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하여 밖에 나갈 일이 별로 없어진 후로는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에서 책 읽는 것이 일인데, 새벽에라도 걷지 않으면 걷는 기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질겁하고 건강관리측면에서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나 때문에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는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렇게 운동을 계속하면서 장소도 동네 인근에 있는 작은 공원으로 옮겼다.

리더스클럽은 전주에 있을 때부터 10년 넘게 참여하면서 내 삶에 많은 영향을 준 모임이다. 그래도 이사 오고 나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주에 가서 <로마인 이야기>를 진행 해오다 시피 했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하여 월요 모임이 한두 달 남겨놓고 취소됨에 따라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인연이 다 해 가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월부터 줌을 통한 토요 독토에 참여할 수 있게 됨은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코로나로 인해 끈을 이어갈 수 있는 행운이었다.

 

또한 이번 걷기 운동은 멀리 있어도 참여가 가능한 관계로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을 하게 되었다. 만보 걷기 운동이었지만 지금까지 만보를 걸었던 적은 한 달에 두세 번 정도였다. 그래서 벅찬 목표보다는 지금까지 하던 대로 6천보를 목표로 해서 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거의가 만보 인증 숏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음 날부터 목표를 만보 이상으로 수정했다. 걸어보니 그렇게 무리한 걸음은 아니었다.

 

그리고 작은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서 매일 나의 신기록 달성을 목표로 하고 걷기 시작했다. 동네 공원 한 바퀴를 돌면 200보 정도이기 때문에 매일 한 바퀴만 더 돌면 가능한 목표다. 그렇게 29일째인 어제까지 달성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어제 밤에 JTBC에서 방영하는 싱어게인이라는 프로에 아내가 초청?을 했다. 마지막 결선 날이라고 해서 TV 앞에 앉았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시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진행이 되었다. 새벽 1시가 넘어 끝났다. 사기를 당한 느낌이 든다. 보통 밤 10시경이면 취침 시간인데, 완전히 리듬이 흐트러지고 말았다. 뒤척이다가 2시 거의 되어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일어나 시각을 보니 평소보다 2시간 이상 늦은 시간이었다. 옛날 같았으면 그냥 모른척하고 계속 잤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함께 하는 작전 기간인데 그럴 수 없었다. 서둘러 공원에 가서 평일의 절반 정도를 걸었다. 그래도 생활의 리듬은 깨지고 말았다. 정신이 혼란스러워지기까지 했다.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른 조치가 필요해졌고, 그리고 마침 노트북을 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서둘러 아침을 먹고 LG A/S센터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오늘도 신기록 달성을 하고 정신을 추스를 수 있었다.

 

오래간만에 낮에 걸어보니 날씨도 새벽에 비해 포근하고 걸을 만했다.. 그 대신 새벽에 느끼는 고요함과는 달리 복잡하고 번잡함은 감당해야 할 불편함이었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집에만 있다가 오래간만에 낮에 밖에 나오니 기분전환도 되었다. 벌써 봄은 우리 곁에 와 있었다.

 

매일 새벽에 신기록 달성을 해야 하는데,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목표 숫자를 한 번에 채우기에는 며칠 전부터 조금 벅찬 느낌이 들기 시작했었다. 앞으로도 70일 동안이나 더 걸어야 하는데, 하루에 200보씩 늘어나면 마지막 날에는 거의 지금의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다. 서둘러 낮 시간에 걸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리더스가 있어서 함께 걷다 보니 건강도 나날이 향상되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 혼자서 했었다면 중간에 가끔은 자신과 타협을 하기도 했을 것이다. 함께 하니 중단 없이 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건강해지기 시작했다. 일본 동네 의사가 쓴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라는 책의 내용처럼 뻐근하던 관절들이 유연해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우리 모두 마무리되는 날까지 함께 완주해서 건강한 삶을 누리기를 고대합니다. 그리고 2, 3차 계속 진행되기를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리더스 여러분.

 

우리는 경험하러 이 지구별에 왔습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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