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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들

헉! 이건 뭐지!

! 이건 뭐지!

10호 태풍 하이선은 지나갔지만 바람은 여전히 세차게 불어온다. 태풍이 지난 새벽에 예전처럼 수봉공원으로 산책길에 나섰다. 반팔 티-셔츠를 입으면 조금 한기를 느끼기까지 한다. 강한 바람이 간간이 불어오는 신선한 새벽 산책길이다.

 

여전히 수봉공원 정상에는 나이 든 사람들로 붐빈다. 젊은이들은 한, 두 명. 눈 씻고 봐야 한다. 새벽잠이 없는 사람들로 인하여 정상은 걷거나 가볍게 조깅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각종 헬스 기구에도 여유가 없을 정도다. 시원한 바람으로 땀은 금세 말라버렸다. 마스크 안쪽만 후끈거린다..

 

바람이 좋은 지 이름 모를 새들도 새벽 일찍 나왔다. 수봉공원 들고양이들도 여기저기 어슬렁거린다. 적당하게 운동을 하고 되돌아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온다. 벌써 8 천보 넘게 걸었다.

계단 양 옆에는 잡초들과 잡목들로 우거져 있다. 눈 앞에 한 쌍의 새들이 희롱하는 듯 계단 난간에 잠시 앉았다. 그때였다. 계단 옆 잡목들 속에 웅크리고 있던 고양이가 잽싸게 튀어나와 한 쌍의 새 중 한 마리를 낚아챘다. 정말로 순식간이었다. 땅에서 기어 다니던 고양이가 날아다니는 새를 잡은 것이다.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 말이 안 나온다. , 잽싸다는 감탄사만 연발 나온다.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 도와주고 말고 할 시간도 없었다.

 

느긋하게 새벽바람을 즐기던 그 새는 난데없이 튀어나온 고양이에게 찍 소리도 못하고 채이고 말았다. 설마 거기서 고양이가 나오리라고 짐작일랑 했을까? 허무하게 살아져 버린 동료를 찾고 있는 다른 새 한 마리는 멀리서 두리번거리고 있을 뿐이다. 졸지에 짝을 잃어버리고 얼마나 황당했을까? 난 고양이가 쥐를 잘 잡는다는 말은 들었지만, 날아다니는 새를 잡는 현장은 처음 목격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세상 여기저기엔 내가 생각지도 못한 위험 요소가 산재해 있다. 방심하고 있다가 어떤 위험을 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린아이들도 집안에서 제일 많이 사고를 당한다는 통계가 있다. 혹시, 설마 하고 있다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곳이 있는지 철저히 점검해 볼일이다. 지금까지 사고 난 적이 없었다고 안심하지 말고 미리미리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안전은 무엇보다 최우선이다.

 

작금의 코로나 사태에서도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미리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이 최선임을 배운다. 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다고 느슨해지기 쉬운 방역 대책을 철저히 준수하여 이길 때까지 합심해서 물리쳐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정상적인 삶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면서 내 주위부터 다시한번 살펴봅시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