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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것들

댓글 쓰기

댓글 쓰기

우리는 SNS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댓글을 쓰기 시작했다.

댓글은 어떤 사람의 의견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표시하는 행위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주변의 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한다.

남들이 써준 칭찬의 댓글은 고래도 춤추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공감과 응원을 해주는 댓글을 보면 괜히 힘이 나고, 더 잘 쓰고 싶은 심정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통음악 중 하나인 판소리를 하는 사람도 청중들이 잘한다. 얼씨구와 같은 추임새를 넣어주면서 맞장구를 쳐주면 저절로 힘이 난다고 한다.

추임새를 하다 보면 듣는 사람도 흥이 남을 주체할 수가 없다.

 

반면에, 자기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댓글로 의사표시를 한다.

그런데 익명이라는 특이점을 이용하여 험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중하게 자기 생각과 다른 점을 댓글로 표시하기보다는 거칠고 험한 말로 상대를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심지어 상대에 대한 거짓 정보를 유포하여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런 악성 댓글로 마음의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취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었다.

 

지난 정부에서는 댓글 부대를 동원하여 여론을 조작하는 작태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러한 위법적인 작태를 막아야만 하는 공권력의 한심한 짓거리로 더욱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일부 민간 업체에서도 자사 제품에 대한 광고의 수단으로 댓글 부대를 동원하기도 한다.

소설가 장강명씨는 댓글 부대라는 제목으로 이러한 불법적인 것을 소재로 하여 장편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책친글친이라는 밴드의 코치 교육 과정 중에 댓글 쓰기에 대한 안내가 있다.

3단계로 구성된 댓글 쓰기는, 1단계로 알아주기, 공감하기. 2단계는 지지하기, 응원하기. 마지막 단계로 질문하기, 확장하기 순서로 되어있다.

 

안내를 받으면서 예전에 내가 가끔 써왔던 댓글을 생각하니 얼굴이 부끄러웠다.

내가 쓴 댓글 중에는, 아는 체하며 남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한 글이 많았다.

이 자리를 빌어, 무지한 제 댓글로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무지를 용서하여 주세요.

 

안내받은 대로 댓글 쓰는 연습을 합니다.

진솔한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글이 이해될 때까지 읽어봐야 합니다.

그래서 글쓴이의 속마음까지 알고 난 후 안내받은 요령대로 댓글을 씁니다.

그러자니 댓글 쓰는 작업이 글 쓰는 작업만큼이나 시간과 인내가 필요해집니다.

 

며칠 전에 메타버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에도 SNS상에서의 좋아요댓글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칭찬과 위로, 응원의 메시지가 컴퓨터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기계적인 메시지일지라도 그걸 본 당사자는 더 행복해진다는 것이지요.

 

그냥 본문만 읽고 지나치는 것보다는, ‘좋아요댓글을 통한 소통은 지금과 같은 언택트 상태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통의 방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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