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깨달은 것들

사실 vs 생각 vs 느낌

사실 vs 생각 vs 느낌             

사실은 변할 수 없는 것, 요사이 자주 쓰는 말로 '팩트'다.

생각과 느낌은 그 사실을 보고 각자가 하는 것이다. 각자의 생각, 각자의 느낌이 다 다르다.

그러므로 같은 사실을 두고 각자 다른 생각, 느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을 무시하면 자기 혼자 살겠다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혼자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도 인정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내가 나를 존중하듯이 말이다.

 

'내로남불'이라고 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얘기다.

각자가 같을 수 없으니까 트집 잡을 수도 있다.

왜, 트집 잡느냐고 트집 잡으면 갈등의 골만 깊어진다. 이 또한 다르니깐 말이다.

'아, 그렇구나.'하고 생각을 바꾸면 된다.

사실은 바꿀 수 없지만, 내 생각과 느낌은 바꿀 수 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놓고 고민하고 화를 내면 나만 피해를 본다.

그 대신, 내가 바꾸면 화 날일이 아니게 된다. 그냥 그러한 사실일 뿐이다.

바꿀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바뀌니 만사가 편안해진다. 화 날일이 없어진다.

바꿀 수 없는 상대의 마음을 인정하고 내 마음이 바뀌니 관계가 원만해진다.

나와 그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를 뿐임을 알고 나니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처음 수련을 받은 프로그램 중에 '화 만나기' 테마가 있습니다.

"친구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 화날 일입니까?"

내가 화났던 일을 묻고 물었습니다.

나 스스로에게 묻고 나무님에게 묻고 물었습니다.

어떤 깨달음이 올라올 때까지 3~400번을 물었습니다.

 

어느 순간에 이것은 화날 일이 아니라는 깨달음이 올라옵니다.

사기를 당한 사실에 대하여 내가 화를 낸 것입니다. 내 생각입니다.

내 생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내 생각을 바꾸니 내가 편안해집니다. 화날 일이 아닙니다.

사기를 당한 일은 화날 일이 아니고 그냥 사실일 뿐입니다.

 

이런 통찰이 올라오니 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내 얼굴에 환한 미소와 마음의 안정이 찾아옵니다.

같이 수련을 받던 도반들의 얼굴들이 편안해집니다.

처음 보았던 굳은 얼굴에서 활짝 펴진 얼굴입니다. 

보기 좋습니다.

 

 이런 수련을 받고 나서 사실과 내 생각과 느낌을 분리하는 연습을 일상에서 합니다.

우선 깊은 들숨과 날숨을 하고 나서 보니  그 세계가 보입니다.

내 생각을 바꿀 수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난 연금술사입니다.

예전보다 한결 여유 있게 사실을 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삶과 관계를 맺으려 이 지구별에 왔습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입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경험 중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깨달은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반전 버킷 리스트  (8) 2020.04.22
무용지용  (2) 2020.04.13
남을 '돕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  (2) 2020.03.31
지옥의 휴식시간  (4) 2020.03.30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2)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