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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부부의 날

부부의 날

 오늘 21은 부부의 날입니다.

한 가정을 이루는 기본은 부부입니다.  진정한 가정이 구성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부부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오늘 같은 날이 없으면 실질적인 가정의 달이 완성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우려(?) 속에 21일을 부부의 날로 지정하였다. 둘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들이 있지만 비로소 부부의 날이 제정되면서, 5월은 명실상부한 가정의 달이면서 신록의 달이고 계절의 여왕이 되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신록이 우거진 계절의 여왕과 함께 야외 활동하기 딱 좋은 달이다. 가족들끼리 같이 하라는 얘기다.

 

이 날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결혼 생활 40년이 되는 작년에 우리는 20년 동안 떨어져 살다가 이날을 기점으로 합쳐서 살게 되었다. 전주에서 어언 20년을 혼자서 살다가 의미 있는 이 날을 맞이하여 인천으로 이전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은 합방 1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날인 것이지요.

처음 20년은 부부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살아온 세월이었다고 한다면, 나머지 20년 동안은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주말부부에서 월말 부부로 살아왔다.. 그간 20년을 떨어져 살면서 깨달은 삶에 대한 통찰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부부관계로의 삶을 만들어가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다시 다가오는 새로운 20년은 오는 21일을 기점으로 하여 전개되어야 한다.. 삶에 정답은 없지만, 서로가 완전히 만족되어지지 않는, 어딘가 허전함이 있는 상태는 진정한 삶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니깐 말이다. 또한 변화하지 않는 삶은 현상유지가 아니라 퇴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간 전주에서의 생활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새로운 경험과 통찰을 통하여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이 설정되었다. 뒤돌아보니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상존했던 격동의 시기였다. 그전의 삶은 그저 맹목적인 삶이었다고 한다면 전주에서의 삶은 여러 경험을 하면서 터득한 알토랑 같은 삶이었다. 긴 시간을 가족들과 떨어져 있으면서 나 혼자서만 삶을 즐긴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주유소를 정리한 후부터의 삶은 나의 시간들을 행복이라는 말이 차지했다고 하면 너무 이기적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같이 있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하게끔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있다.

 

앞으로의 삶이 20년이 될지, 그 이하가 될지, 이상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그전과는 다른 부부로서의 삶을 향유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습니다. 나 혼자서만 즐겁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부부가 같이 즐기고 행복한 삶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 즐겁고 행복한 일들을 서로 상의해서 찾아봐야겠지요?

자식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으면서 같이 행복한 시간들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작년에 이 날을 맞이하여 인천으로 옮기면서 기록했던 글이다. 지금도 이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아직은 내 생각에 100% 동감하며 같은 방향으로 가지는 않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과제는 부부가 같은 방향을 보고 같은 생각으로 서로 협조하며 남은 여생 함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오늘도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러 나간다.

 

우리가 원하는 앞으로의 삶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일까?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무엇을 남겨주고 갈 것인가?

어떻게 하면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가를 같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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