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두 효과(첫인상)’과 vs ‘최신 효과’
책은 왜 읽는가? 여러 가지 목적이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는 책을 읽고 나서 내 삶에 적용하여 조금이라도 풍요로워지기 위함입니다.
오늘은 최근에 읽는 책 중에서 공감하는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각자의 삶에 적용하여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처음 보면 몇 초도 되지 않는 순식간에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합니다. 그만큼 첫인상은 중요합니다. 이렇게 첫인상이 순식간에 각인이 되면 그 뒤에 따르는 다른 모든 설명들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만큼 대인관계에서 첫인상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인상을 좋게 하기 위해서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은 그런 것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외관이나 복정을 자유스럽게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지요. 사람 마음은 여러 가지입니다.
우리가 처음 방문하는 단체의 첫인상은 현관을 들어가는 순간 판단합니다. 그리고 안내하는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그 단체의 첫인상이 결정되곤 합니다. 그래서 어떤 단체는 현관을 화려하고 웅장하게 꾸미는 식의 허풍을 떠는 곳도 있습니다. 다 첫인상을 좋게 하기 위한 조치들입니다. 현관을 들어가는 순간 그 단체의 성격을 대충은 감을 잡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회사에 입사하고 1년 정도 지난 회식 자리에서 어떤 선배가 저에게 한 말로 인해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술이 좀 들어가자 선배는 대뜸 나를 보고 ‘첫인상이 더러웠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충격이었지요. 별로 못 생긴 얼굴도 아니고 그런 얘기는 생전 처음 듣는 말이었거든요. 아마 긴장하고 무미건조한 모습에 첫 인상이 그렇게 각인이 된 것 같았습니다. 가끔 전화를 받을 때도 말투가 무뚜뚝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그래서, 그 후로는 의식적으로 웃는 모습을 거울을 보며 연습을 하곤 했지요. 그 후론 처음 보는 여자 분이 ‘인상이 참 좋아요’라는 소리는 나를 기쁘게 하기에 충분했었습니다. 아마 립 서비스는 아니었을 겁니다.
책에는 두 사람을 소개할 때 부정적인 수식어를 처음에 열거하고 뒤에 아무리 좋은 수식어를 넣어 설명해도 우리의 뇌는 처음에 열거한 부정적인 수식어들을 더 강하게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지적이며 부지런하며, 충동적이고 비판적이고, 고집도 세고 질투심도 있다’고 소개받은 사람과, ‘질투심이 있고 고집이 세고, 비판적이고 충동적이며, 부지런하고 지적이다’라고 소개받은 사람 중에 우리는 처음에 소개받은 사람을 더 강하게 기억한다는 것이지요. 두 사람의 성격은 알고 보면 똑같은데도 말입니다. '초두 효과'라는 얘기입니다.
또한 면접시험을 볼 때도 면접관들이 최대한 공평하게 평가하려고 고심하겠지만, 불행하게도 첫인상만으로 평가를 마쳤을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첫인상은 우리들이 행동하는데 오류를 초래하기도 하기 때문에 면접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참고해야 할 대목입니다. 첫 인상 때문에 인생이 꼬이면 피곤해지거든요.
이러한 것을 회사 생활에 활용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회의석상에서 첫인상 효과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강력하게 추전 하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 회의가 시작했을 때 ‘맨 처음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라’고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동료들에게 평균 이상의 영향을 미치고 그들을 내 편으로 끌어 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회의를 주제 하는 위치에 있다면 동료들을 무작위로 선택해서 의견을 물어보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번 의견을 나눌 때마다 우리가 가장 먼저 말을 거는 그 사람에게 평균 이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억하셨다가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초두 효과’가 항상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와 대비되는 것이 ‘최신 효과’라는 것이 있다고 하지요. 가장 나중에 들어오는 정보나 최신 정보가 과거의 정보보다 더 잘 기억된다는 것입니다, 뭔가 새로운 것이 들어오면 더 오래된 정보는 버리는 것이 우리의 뇌라고 합니다. 시간이 얼마 정도 지나고 나면 그때는 초두 효과보다 최신 효과가 우위를 점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받은 인상은 영향력이 평균 이하라고 하지요.
년 초에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낸 사람보다, 년 말에 기억될 만한 성과를 내는 사람이 고과에서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평가를 하는 근접한 시기에 획기적인 결과를 내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연설을 잘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이 되려면 연설의 끝부분에 주요한 포인트를 많이 넣으면 기억에 많이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게 다 최신 효과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첫인상에 너무 영향을 받아 판단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대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모든 양상들을 편견 없이 평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초두 효과가 최신 효과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기록해두어 복기하는 절차를 각자가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상대방의 첫인상에 반해서 결혼을 하기도 합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겁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첫인상과 다른 느낌 때문에 강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첫인상은 일방적으로 혹은 딴 방향으로 잘못 판단하게 만듭니다. 두루두루 겪어보고 판단해서 그 첫인상 때문에 불행의 길을 걷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헤어질 때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그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입니다. 삶은 경험해야 할 신비스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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