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날 때마다

인천은 지금 공사 중이다

인천은 지금 공사 중이다

 

내가 사는 부근에는 크고 작은 재개발 공사 현장이 십여 군데나 된다.

3~4년 전부터 인천에 있는 여러 지역에서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기존의 낡은 주택들을 헐어내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한다.

내가 사는 동네도 재개발 허가가 떨어져서 공사 시점을 조율 중이라고 한다.

조만간 다른 곳으로 이사 가야 할 형편이다. 걱정스럽다.

이곳저곳에 고층건물이 늘어나면서 인천의 스카이라인이 변하고 있다.

인천은 지금 한참 공사 중이다.

 

가까운 곳에 대단위 재개발 공사현장이 있다.

총세대가 삼천 세대 가까이 된다.

지하 3층 지상 40층 건물이 22개 동이나 들어선다고 한다.

대형 건설사인 현대와 대우에서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공사장 주위를 걸어서 한 바퀴 도는 데도 30분 넘게 소요된다.

그 주위를 가끔 산책 겸 걷기 운동 코스로 삼고 있다.

 

어제 점심때가 조금 지난 후에 그 장소 주위로 산책을 나갔다.

만 보 걷기 백일 작전 중 일환이다.

공사장 출입구에는 대형 차량들이 쉴 새 없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열려 진 출입구에 얼굴을 내밀고 잠깐 구경을 했다.

 

가까이 들어가지 마세요경비가 제지를 한다.

, . 잠깐 구경 좀 하려고요.”

그래도 가까이 가지 마시라니깐요.”

자기 임무에 충실하고 경비라는 권위를 세우고 싶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건 말건 여기저기 쳐다보며 말을 붙였다.

 

건물이 많이 올라갔네요?” 아직 2층 정도 올라간 건물을 보며 아는 척을 했다.

언제까지 공사하는 거예요?” 최대한 친절하게 연이어 질문을 던졌다.

, 앞으로 2년 더 있어야 합니다.” 경비가 친숙한 말투로 대답을 한다.

아까 제지하던 말투와는 사뭇 다르다.

“40층 건물이 22개 동이 들어가야 합니다.” 묻지 않은 말까지 알려준다.

이야, 대단하네요!” 좀 과도하게 너스레를 떨었다.

 

대충 둘러보다가 발길을 돌리며, “그럼, 수고하세요라고 말했다.

,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가 돌아온다.

못 들어가게 할 때는 언제고,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까지 하는 것이다.

돌아서는 내 입가에는 가벼운 웃음기가 번졌다.

 

내가 한결 부드럽게 대하니 상대도 부드러워진다.

가는 말이 고우니 오는 말도 고와지는 것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기를 재촉한다.

벌써 만 삼천 보를 넘고 있다.

오늘도 바람 불어 좋은 날이다.

'생각날 때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0) 2021.04.26
흰쌀밥이 먹고 싶다.  (0) 2021.04.16
왕따 당한 할아버지  (0) 2021.04.11
피드백  (0) 2021.04.06
기본에 충실해야  (0) 2021.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