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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달 ▶새벽달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새벽에 자동으로 눈이 떠졌다. 일어나 시간을 확인하니 평소보다 이른 시각이다. 좀 더 자려고 누웠으나 눈만 말똥말똥하다. 별수 없이 평소보다 3~40분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에 앉아 V MAP 밴드를 열고 밤사이 들어온 글들을 본다. 정겨운 글을 보고 댓글도 달아본다. 어제보다 20분 정도 빠른 5시에 동네 공원으로 향했다. 아직은 아무도 없는 고요한 새벽을 오롯이 즐긴다. 요란하게 울어댈 온갖 새들의 지저귐도 아직은 고요하다. 내 앞마당처럼 걸으며 오늘 쓸 글감에 대해 생각해본다. 둥근 새벽달이 수줍은 새색시처럼 구름 속을 스쳤다 들어갔다 한다. 보름이 며칠 전이었는데 아직도 달은 둥글다. 며칠 동안 흐린 날씨는 보름달의 존재를 망각하게 했었다. 10여 분 정도 .. 더보기
아침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동네 공원에서 아침 산책을 한 지 10개월이 넘어간다. 그러다 보니 아침마다 만나는 사람이 있고, 봄이 오자 운동하러 나오는 사람이 있다. 요사이는 동네 공원이 새벽부터 부쩍거린다. 새로 온 사람 중에 자기가 좋다고 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걷는 사람이 있다. 조용한 새벽에 여간 귀에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혼자 조용히 걸으면서 하루의 일과를 생각하려는 사람에게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리를 줄이든지 이어폰을 사용하고 혼자 들으면 좋으련만 안하무인이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며칠 동안을 참았다.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들을까?’ ‘나 혼자만 유별나게 그러는 것이 아닐까?’ ‘좀 소리를 줄여 달라고 할까?’ ‘소리를 줄여달라고 하면 화를 내는 건 아닐까?’ 등 오만가.. 더보기
‘잘’ 받아야 한다 ▶‘잘’ 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잘 먹고, 잘 입고, 공부 잘하고 등 무엇이든지 ‘잘’ 하고 싶어 합니다.. 남과 비교해서 조금이라도 ‘잘’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잘’이라는 것에 너무 목숨 걸고 살다 보면 삶이 팍팍해집니다. ‘잘’을 빼고 그냥 먹고, 그냥 입고, 그냥 공부하고, 그러면 되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잘’을 빼자. 저의 첫 번째 책에서 주장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잘’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받는 것은 더 중요하다'라고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남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갑니다. 아무리 ‘나 홀로족’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온전히 혼자서만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남들과 ‘주고 받는.. 더보기
걷기 운동 100일 작전(1차)을 마무리 하면서 ▶걷기 운동일 작전(1차)을 마무리 하면서 오늘이 100일 작전 마지막 날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와의 다짐을 완수했다. 뿌듯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핑계 대지 않고 잘했다.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질 때는 지하상가에서 새벽 운동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서너 번의 100일 작전에 참여했지만 완수하기는 처음이다. 스스로에게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준다. 완수할 수 있도록 건강이 받쳐주어서 감사할 뿐이다. 도중에 게으름 피우고 싶을 때가 있었다. ‘오늘만’ 하면서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을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만큼 같이 가는 도반들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활력소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함을 절감한다. 새벽 운동은 10년 전부터 자.. 더보기
맞장구치다 ▶맞장구치다 이 말은 남의 말에 동조하고 공감하면서 호응할 때 쓰는 말이다. 원래 ‘맞장구’라는 말은 풍물놀이할 때 둘이 마주 서서 장구를 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맞장구를 치려면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맞아! 맞아!’라고 하면서 호응하거나 동의할 때도 ‘맞장구치다’라고 한다. 맞장구가 서로 호흡이 맞고 장단이 맞으면 듣는 사람은 물론 치는 사람도 절로 흥이 난다. 그러면 우리는 ‘북 치고 장구 치고’를 하면서 흥겨운 춤판이 벌어진다. 신명이 나는 것이다. 우리네 일상에서도 서로 공감하고 호응할 때 교감이 이루어진다. 그럴 때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눈빛만 마주쳐도 뜻이 통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말 안 해도 내 맘 알지?’라는 말이 실감 난다. 찰떡 콤비가 따로.. 더보기
쌀, 재난, 국가 ▶쌀, 재난, 국가 오래간만에 속이 후련한 책을 읽었다. 이철승 사회학자가 쓴 『쌀 재난 국가』라는 책이다. 한국 사회 불평등의 근원에 대한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정말 속이 후련하게 통찰·분석한 책이다. 정말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동안의 매듭이 풀어지며 고리가 연결되어 ‘아하!’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 교수의 다른 책 『불평등의 세대』라는 책도 더 읽어보기로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벼농사에 올인하게 된 지리적,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서양의 밀 농사와 비교하여 그 장단점도 알았다. 역시 우리 것은 좋은 것이고 조상님들의 생각은 지혜로웠다고 생각을 해본다. 어쩔 수 없는 지리적 환경 때문에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를 통해 우리의 생각들이 어떻게 굳어져 갔는지를 알게 되.. 더보기
흰쌀밥이 먹고 싶다. ▶흰쌀밥이 먹고 싶다. ‘나는 정말로 흰쌀밥이 먹고 싶다!’ 아내가 밥을 하면 현미 쌀에 귀리, 콩, 옥수수 등 여러 가지를 넣는다. 그리고 치자물 섞인 물로 밥을 한다. 그런데 먹는 나는 별로다. 식감이 영 살아나지 않는다. 가끔 투정을 부려봐도 다 건강을 위해서 그런다고 하면서 막무가내다.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입맛이 없을 때는 그다지 먹고 싶지 않다 1일 2식만 해서 다행이니 세끼를 다 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전주에서 나 혼자 지낼 때는 가끔 냄비밥을 해 먹었다. 냄비에 흰쌀을 넣고 적당히 누룽지를 만들어 먹으면 꿀맛이다. 남들은 번거롭지 않느냐고 말들 하지만, 나는 그게 참 재미있었다. 밥맛도 좋거니와 고소한 누룽지를 후식으로 먹으면 고소했었다. 별다른 반찬 없어도 냄비밥만 해 먹으면 한 .. 더보기
인천은 지금 공사 중이다 ▶인천은 지금 공사 중이다 내가 사는 부근에는 크고 작은 재개발 공사 현장이 십여 군데나 된다. 3~4년 전부터 인천에 있는 여러 지역에서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기존의 낡은 주택들을 헐어내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한다. 내가 사는 동네도 재개발 허가가 떨어져서 공사 시점을 조율 중이라고 한다. 조만간 다른 곳으로 이사 가야 할 형편이다. 걱정스럽다. 이곳저곳에 고층건물이 늘어나면서 인천의 스카이라인이 변하고 있다. 인천은 지금 한참 공사 중이다. 가까운 곳에 대단위 재개발 공사현장이 있다. 총세대가 삼천 세대 가까이 된다. 지하 3층 지상 40층 건물이 22개 동이나 들어선다고 한다. 대형 건설사인 현대와 대우에서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공사장 주위를 걸어서 한 바퀴 도는 데도 30분 넘게 소요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