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것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화’ 날 일입니까? ▶ ‘화’ 날 일입니까? “저녁노을님(수련 시 저의 별칭),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못 받은 것이 ‘화’ 날 일입니까?” “예, ‘화’ 날 일입니다.” “왜, ‘화’가 나십니까?” 처음으로 참가한 수련회에서 일입니다. 등록 시에 각자에게 일상에서 화난 일을 적어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렵게 생각하여 적은 내용이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받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고서 ‘화를 다스리는 수련 과정’을 안내하는 산파님(하비람 수련회의 스탭)이 열 번도 넘게 똑같이 질문하는 내용입니다. 저 또한 그때마다 똑같은 대답을 합니다. 내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것이 화날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런데 자꾸 그 일이 화날 일이라고 묻는 것입니다. 열 명이 같은 조로 구성되었습니다. 우리 조의 산파님은 .. 더보기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때는 금년 3월 초부터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집에만 있어야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코로나 19는 자주 가던 도서관마저 휴관이 되자 훨씬 더 집에만 있게 만들었다. 집에 있으나 도서관에 있으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같은 일이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분위기가 좀 다르고 느낌도 달랐다. 답답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새로운 일거리를 만들어야 했다. 몇 달 전에 블로그를 하면서 새로운 삶을 만들게 되었다는 작가의 책을 읽었었다. 김민식 작가의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이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그래 나도 블로그를 하면서 글을 쓰는 습관을 들여 보자’라고 결심을 했었다. 그랬던 것.. 더보기 새옹지마(塞翁之馬) ▶새옹지마(塞翁之馬) 며칠 전에 저의 수련을 안내해 주신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그 글을 보면서 마음속에 올라오는 생각들이 있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원래 이 말은 중국의 《회남자(淮南子) 인생훈》에 나옵니다. 글자 그대로의 뜻은 ‘변방 노인의 말’이라는 뜻입니다. 출전에 따르면, 「변방 근처에 점을 잘 치는 한 사람이 살았다. 어느 날, 그의 말이 까닭도 없이 오랑캐 땅으로 도망쳐 버렸다. 사람들이 모두 이를 위로하자 노인이 말했다. “이것이 무슨 복이 될는지 어찌 알겠소?” 몇 달이 지난 후, 말이 오랑캐의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다. 사람들이 모두 이를 축하하였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그것이 무슨 화가 될는지 어찌 알겠소?”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말 타기를 좋아하던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더보기 "돈가스 드실 시간입니다!" "돈가스 드실 시간입니다!" “돈가스 드실 시간입니다~!!” 사무실 문이 열리며 배달의 기수의 경쾌한 목소리가 울립니다. 근처 식당에 점심 메뉴로 돈가스를 주문한 지 한참이 지났을 때입니다. 왜 이리 늦었느냐고 짧은 타박을 줄 작정이었는데, 아저씨의 재치 있는 등장 멘트에 담아 두었던 불만이 그만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슬쩍 올라가는 입꼬리에 웃음을 머금고 순순히 음식 값을 치렀지요. 왜 이리 늦느냐는 배달 독촉에 이력이 난 아저씨는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진즉에 터득하신 모양입니다. 예기치 못한 순간 미소를 불러오는 경우는 또 있습니다. 한가한 오후 나절의 지하철 안이었어요. 가방 한 가득 칫솔 세트를 담은 행상꾼이 통로 중앙에 섰습니다. 무심한 승객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데 한참 칫솔 광고에 매진.. 더보기 어린이 날 -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어린이 날 -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어제는 어린이 날이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여러 단체들에서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요란할 정도로 열리는 게 정상이겠지만, 코로나 비상사태에서는 그렇게 단체로 모여 즐기는 행사를 허락하지 않았다. 올해로 어린이를 졸업하는 어린이들은 조금은 서운했을지도 모른다. 어린이날 대목을 봐야 하는 상인들로서도 섭섭하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래도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기는 척하며,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 코로나를 의식하기도 하지만, 가족 단위로 야외로 나왔다. 저도 손주를 데리고 오래간만에 을왕리 해수욕장에 가서 낙조를 보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다. 오전 내내 해를 보기가 힘들더니 오후가 되어서 햇빛이 나왔다. 코로나로 인해 움츠려 있게 하는 것이 조.. 더보기 후반전 버킷 리스트 후반전 버킷 리스트 버킷 리스트라는 말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하여 놓은 것들을 말하는 것이지요. 저는 환갑이 되었을 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 인생의 전반전이 끝났다. 이제부터는 인생 후반전이다. 후반전에는 전반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살아보자"라고 말이지요. 미처 알지 못해서,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남들의 이목을 의식하느라고 못한 것들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이런 짓을 하면 쪽 팔릴 것 같은 생각에, 한 번도 안 해봤다는 두려움 때문에 하지 못 해본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있었습니다. '남들은 잘들 하는데, 왜 나는 못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생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을 시작하면서 만들어 본 저의 버킷리스트입니다. 안 해보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아서 말이.. 더보기 무용지용 무용지용 장자의 인간세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쓸모없는 것이 쓸모 있는 것이 된다는 말이지요. 세상 만물은 모두 각자의 쓰임이 있습니다. 다만 제자리에 있지 못할 뿐입니다. 쓰임 역시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입니다. 당신의 잣대로 만물의 쓰임을 멋대로 재단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합니다. 인생에는 늘 변화와 갈등과 함께 어려운 시절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런 시기를 겪고 나면 흉터가 남기도 하지만 새롭게 시작할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 각자 모두는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각자 재능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쓰임의 장소가 다르고 시기가 다를 뿐입니다. 우리는 IMF사태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이라는 미명 아래 많은 사람들이 일터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 더보기 사실 vs 생각 vs 느낌 사실 vs 생각 vs 느낌 사실은 변할 수 없는 것, 요사이 자주 쓰는 말로 '팩트'다. 생각과 느낌은 그 사실을 보고 각자가 하는 것이다. 각자의 생각, 각자의 느낌이 다 다르다. 그러므로 같은 사실을 두고 각자 다른 생각, 느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을 무시하면 자기 혼자 살겠다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혼자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도 인정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내가 나를 존중하듯이 말이다. '내로남불'이라고 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얘기다. 각자가 같을 수 없으니까 트집 잡을 수도 있다. 왜, 트집 잡느냐고 트집 잡으면 갈등의 골만 깊어진다. 이 또한 다르니깐 말이다. '아, 그렇구나.'하고 생각을 바꾸면 된다. 사실은 바꿀 ..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